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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휴대폰 놓고 사라진 광주 여중생을 애타게 찾습니다"

광주의 한 여중생이 대전으로 향한 뒤 두 달째 연락이 두절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주 여중생, 두 달째 가족과 연락 두절 상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광주에 거주하는 여중생이 대전으로 향한 뒤 두 달째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는 학생을 찾고 있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오후 5시 40분께 '광주 모 중학교에 다니는 딸 A양이 하교 시간인데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교복 차림의 A양이 신고 접수 2시간 전인 오후 3시 30분께 학교에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로 향한 모습을 확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주에서 대전 향하는 버스 탑승했던 A양, 택시 탑승 후 행방 알 수 없어


이후 A양은 같은 날 오후 4시께 고속버스에 탑승해 3시간여 뒤인 오후 7시께 대전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하지만 A양은 곧장 터미널 앞에서 택시에 탑승한 이후 지금까지 A양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터미널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학생이 탑승한 택시 번호판이 제대로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종 전 A양의 책상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으며 학교 정문 인근에서는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당초 A양이 가출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종 기간이 길어진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A양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수사)을 의뢰했다.


경찰은 "대전 도착 이후 A양의 행적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라며 "단순 가출과 범죄 연루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처럼 실종된 아동 청소년은 지난 한 해에만 2만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종아동 신고 접수 2만 건 넘어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실종아동 신고 접수는 2018년 2만 1980건에서 2020년 1만 914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2만 1379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만 해도 4월까지 7580건이나 접수됐다.


실종아동 발견율은 2019년 99.4%, 2020년 99.5%, 2021년 99.4%, 2022년(4월 기준) 99.8%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종아동 가운데 1년 이상 찾지 못해 실종 상태로 남아있는 사례도 누적 871건(4월 기준)에 달했다. 정부는 실종아동을 줄이기 위해 '실종경보 문자 제도'를 비롯해 '지문 등 사전등록 제도', '유전자 분석'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6월 실종된 김가을 씨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19세 이상 성인의 실종자 수는 아동청소년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출인 신고 접수 건수는 6만 6259건으로 같은 기간 18세 미만 아동 실종 2만 1379건보다 3배가량 더 많았다.


지난 6월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사라진 20대 직장인 김가을(24) 씨는 실종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했다. 이후 8월에는 20대 남성 이정우(25) 씨 역시 실종됐지만 김씨처럼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부터 수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위치 추적 등 적극적인 실종수사를 벌일 수 있는 대상은 만 18살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에 한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