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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버린 시어머니의 '반찬통', 그 안에는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반찬을 몽땅 휴게소에 버렸는데 뒤늦게 100만 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명절 때마다 고부 사이에서 대두되는 화두 "이거 맛있는데 좀 가져가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 여성은 명절 직후 주부들이 모여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그들은 시어머니가 챙겨주는 반찬에 대해 못마땅한 듯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떤 주부는 "차라리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단 받아라"면서 "오면서 휴게소에 버리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웃지 못할' 이야기를 공유했다.


시어머니는 명절을 맞아 부모 집에 방문한 아들 내외에게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며 각종 반찬을 통에 가득 담아 주었다. 그러면서 이들 몰래 현금 100만 원을 같이 넣었다.


이 사실을 며느리는 알 리 없었고, 평소 시어머니가 챙겨주는 반찬이 귀찮았던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반찬을 몽땅 버리기에 이른다.


시어머니는 내심 반찬을 받은 며느리가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하길 바랐다. 하지만 명절이 지나고도 그들로부터 반찬에 대한, 아니 돈에 대한 그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설마 반찬을 버리겠어?"...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한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했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들은 차마 자신의 아내가 휴게소에서 반찬을 버렸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대충 얼버무리기 바빴다.


남편을 통해 돈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며느리는 속이 탈 뿐이었다. 버린 반찬도 반찬이지만 그 속에 돈이 들어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기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여자의 비밀'


차라리 현금이 아닌 계좌이체로 돈을 부쳐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아마 시어머니는 휴게소 쓰레기통에 자신의 반찬이 버려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비단 이런 일은 고부갈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가를 떠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뜨문뜨문 본가에 방문한 자식들이 맛있게 집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자식이 떠나는 날 반찬을 한가득 싸주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식이 집 밖에서 혼자 살면서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일은 잘 하고 있는지', '회사에서 상사들에게 밉보이는 건 아닌지', '아픈 곳은 없는지' 항상 걱정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모와 떨어져 사는 많은 이들 가운데 자신들의 부모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대다수의 경우 부모가 걱정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일삼지 않을까 싶다.


일이 바빠 끼니를 자주 거르고 컵라면이나 삼각김밥 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워도 부모에게는 "잘 먹고 다닌다"고, 업무에 치여 두통에 시달려 약을 달고 살면서도 "아픈 데 없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지난지 이제 일주일이 됐다. 반가운 만남의 시간은 짧고, 헤어진 이별의 아쉬움은 길게 남는다. 누군가에게는 이제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주일'이나'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부모에게 안부 전화 한 통 걸어보는 건 어떨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