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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회사 선배에게 '오빠·자기'라 했다가 불륜녀 취급당해 억울해요. 그런데 변호사는...

"상사의 아내가 저보고 불륜녀래요. 정말 억울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사의 아내에게 '불륜녀'로 낙인 찍힌 여직원...억울하다고 했지만 실상 들어보니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유부남 직장 상사의 아내로부터 '상간녀', '불륜녀' 낙인이 찍혀 억울하다는 어느 여직원의 호소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연은 지난 6월 2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 여직원 A씨가 보낸 것이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직장 상사인 B씨와 단둘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며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출퇴근 시 함께 차를 타고 영화를 보기도 하는 등 사무실 밖에서도 만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B씨가 '모닝콜'을 부탁하면 해줬고, 선물을 받기도 했다. B씨는 그녀에게 "사랑해", "예쁘다" 등의 말을 건넸으며, "오빠라고 불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A씨는 이후 B씨를 '오빠', '자기'라는 호칭으로 불렀으며, "보고 싶어요", "돈 많이 벌어 백사주세요" 등의 말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알게 된 B씨의 아내는 A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불륜녀다', '가만 안 둘 거다',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알리고 직장에도 고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A씨는 이를 두고 억울하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의 변명을 들어보면 이렇다. 


그는 "상사는 주말부부여서 '집에 가도 할 일이 없다'라며 팀원들에게 수시로 밥을 사줬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사와 자주 연락한 건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소원해져 이별을 고민하던 찰나, 연애 상담을 하느라 그랬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풀과 오빠란 호칭을 한 이유 들어보니


카풀 역시 상사가 먼저 제안해 '교통비를 아낀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3일 정도 얻어 탔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오빠란 호칭에 대해서는 "같은 직장에서 관계가 껄끄러워지기 싫어서 모르는 척 다른 대화로 화제를 돌렸는데 '오빠'라 부르라고 해서 농담 삼아 불러준 적이 있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가끔 남자 동료들과 영화를 보고, 출‧퇴근길에 차를 간혹 얻어 타기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직장 상사와 자유롭게 문자나 전화를 한 건 사실이지만 사적인 감정을 가진 적은 없고, 성관계를 하거나 성적인 행동을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변호사의 눈에 A씨의 행동은 이렇게 보였다


그는 직장 상사의 아내가 이를 가족과 애인에게 알린다고 한 건 명예훼손 아니냐며 "밤늦게 문자를 하거나 영화를 몇 차례 같이 봤다는 이유로 부정행위가 되는지"라며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선영 변호사는 "우리 민법에서 정하는 이혼 사유, 부정행위는 반드시 직접적인 성관계에 이를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구체적 사안에 따라 상황을 참작, 정조 의무에 위반했다고 볼 경우 이를 부정행위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간통보단 넓은 개념으로 부정행위를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도 김 변호사는 A씨의 경우 부정행위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또한 "둘이서 영화를 보는 일 등이 반복이 됐다면 제3자가 보기에 혼인 관계를 파탄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한다고 보고 부정행위로 판단될 소지가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