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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5일 앞둔 말년병장, 소대장에게 거짓말한 뒤 '이 한마디' 했다가 군생활 망했다

전역 5일을 앞둔 말년병장이 점호에 불참해 소대장과 다퉈 슬픈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효자손'


전역 5일 앞두고 간부와 다툰 말년 병장...점호 문제로 갈등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을 두고 하는 말이 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한 말년 병장이 이 떨어지는 낙엽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을 경시했다가 결국 슬픈 최후를 맞이했다.


이 슬픈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전해졌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캡틴 김상호-군대의 모든 것'


이 이야기는 2019년 12월 31일 유튜브 '캡틴 김상호-군대의 모든 것'에 올라온 '말년병장 전역 3일 전 영창을 가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확인 가능하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 김상호는 당시 한 부대의 소대장이었다.


김상호는 "병사 중에 전역 3일을 앞두고 영창 갔던 병사가 있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소대장 때 전역 5일을 앞둔 한 말년 병장과 문제가 생겼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대장은 점호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날 말년 병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소대장은 이 병사를 찾기 위해 생활관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여유롭게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소대장은 "지금 점호 시간인 거 몰라? 뭐 하고 있냐. 빨리 나와라"라고 했다.


병장은 "아 이제 막 나가려고 했습니다. 때맞춰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점호 간 막내한테 화장실 간다고 전해달라 했는데, 못 들으셨습니까?"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국방TV'


소대장은 용서해주려고 했으나, 병장은 끝까지 거짓말


소대장은 점호를 참여하지 않고 뻔뻔하게 나오는 병장이 괘씸했지만, 백번 양보해서 병장이 말한 막내에게 병장이 화장실에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였다. 역시 병장은 거짓말을 한 거였고, 소대장은 이를 나무랐다. 하지만 병사는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


그 병사는 "쟤(막내)가 거짓말하는 거다"며 "(막내에게) 야 너 이리 와봐"라고 아무 잘못 없는 막내에게 위협을 가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대장은 안 되겠다 싶어 병장에게 진술서를 쓰라 했다. 하지만 병장은 자신이 왜 진술서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끝까지 쓰지 않았다.


끝까지 좋은 말로 잘 타이르려고 했다. 그러다 병장이 한 한마디에 소대장의 뚜껑이 열렸다.


진술서를 안 쓰고 자리를 벗어나려는 것을 붙잡자 병장은 "아이 X, 내 몸 만지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박 4일 영창 가게 된 말년병장...너무했다 vs 적절한 조처다


그 자리에는 다른 병사들이 모두 있었던 상태였고, 소대장은 다른 병사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좋은 사례로 남을 거 같아 강하게 대응했다.


소대장은 "너 방금 뭐라 했어?"라며 "전역 며칠 안 남았다고 막 나가는 거냐? 진술서만 써, 아무 말 안 할 테니깐"이라고 했다.


결국 병장은 진술서를 썼다. 진술서를 쓴 지 이틀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진술서 결과가 나왔다. 병장은 영창 3박 4일을 가게 됐다. 전역 3일을 앞둔 날이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장은 영창을 다녀오고 난 뒤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소대장 또한 불편한 마음에 모범병사로 추천해 소대장의 전역을 앞당기게끔 도와줬다.


이를 두고 전역이 얼마 안 남았는데 영창을 보내는 건 너무했다는 의견과 적절한 조처를 했다는 의견으로 반응이 나뉘고 있다.


영창을 보내는 건 너무했다는 누리꾼들은 "너무 깐깐한 거 아니냐. 친했다고 하면 좀 봐주지 그랬냐", "다른 병사들 있어서 괜히 가오 잡은 거 아니냐 ㅋㅋ"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적절한 조처를 취했다고 한 누리꾼들은 "아주 잘하셨다. 만약 그냥 넘어갔으면 간부를 우습게 알았을 거다", "친하고, 안 친하고 문제가 아니다. 끝은 잘 마무리 하는 게 맞다. 잘하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창은 최소 3일에서 최대 15일까지 징계 기준에 따라 일 수가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