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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부터 평생 '일기' 쓴 어르신...정부가 '역사 자료'로 공식 지정한 이유는요

70년 넘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할아버지가 다시금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산 정약용 선생도 강조했던 '기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이 말은 과거 '기록왕'이라고 불렸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남긴 말이다.


이처럼 기록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 기록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사람이 시도했다가 포기하곤 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런 기록을 무려 70년 넘게 해 온 할아버지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튜브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MBN 공식 채널)'에 2019년 1월 18일 방영을 통해 알려졌던 '기록왕 할아버지' A씨(85)가 다시 소개됐다. 


A씨의 기록은 국가기록원마저도 인정할 만큼 그 가치가 대단했다. 1950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A씨가 처음 기록을 시작하게 된 건 '전쟁' 때문이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글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시작한 기록


A씨는 전쟁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A씨는 좌절하지 않고 머슴살이하며, 한글을 까먹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글을 적었다.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한 기록은 A씨를 '기록왕'으로 만들었다. A씨의 기록은 동네 잃어버린 개마저도 찾을 수 있을 만큼 대단했다.


인사이트메모로 마을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할아버지 / Youtube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MBN 공식 채널)'


이런 A씨가 남긴 기록은 그저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았다.


국가기록원은 A씨가 기록한 일기들을 '역사 연구 자료'로 채택했다.


국가기록원 김재순 관장은 "할아버지 기록을 통해 과거 물가 동향이 어땠는지 살필 수 있다"면서 "전라도 사투리로 쓴 농부의 일상은 매우 희귀한 자료이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채택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국가기록원에서 인정한 할아버지의 기록 / Youtube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MBN 공식 채널)'


'역사 연구 자료'로 채택될 만큼 대단한 할아버지의 일기장


A씨는 생을 함께한 아내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기록'을 선물했다.


A씨는 아내와 함께한 순간들을 사진에 담아 전시관에 전시했다. 그리고 전시한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에게 "나는 당신이랑 있을 때 가장 행복하오 고맙소"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한 기록을 선물했다. 


인사이트생을 함께했던 할머니에게 '기록'을 선물한 할아버지 / Youtube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MBN 공식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