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뽀짝 이 동물, 과거에는 덩치 '사자'만큼 커 '육지의 일진' 자리 놓고 싸웠다
최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서부 오모계곡에서 약 25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몸집의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귀여운 수달의 '반전 과거' 드러났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귀여운 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 '수달'.
앙증맞은 앞발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이런 수달이 거대한 몸집을 가진 동물이었다는 사실. 최근 그 증거가 발견됐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프랑스 과학저널(Comptes Rendus Palevol)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가 진행한 수달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서부 오모계곡에서 약 25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몸집의 수달 화석이 발견됐다.
그 무게는 약 200kg, 즉 사자만한 몸집을 가진 개체다. 대퇴골과 이빨 등에서부터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사자만 한 크기에 거대 수달...육상 포유류와 유사
이는 그간 학계에 보고된 수달 중 가장 큰 종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은발톱수달(2~6kg)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덩치 차이가 예상된다.
작은발톱수달보다 큰 개체인 자이언트수달(32kg), 해달(45kg)과 비교해도 견줄 수 없다.
학명은 발견 지점의 이름을 따 '엔히드리오돈 오모엔시스(Enhydriodon omoensis)'로 명명됐다.
게다가 녀석은 반수생동물이 아닌 육상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연구진은 엔히드리오돈 오모엔시스의 치아 에나멜(법랑질)에 쌓인 동위원소 값을 토대로 영양단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엔히드리오돈 오모엔시스는 육상동물과 유사한 식단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사자, 호랑이, 표범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 또는 하이에나 등 육상 포유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 연구진은 이곳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화석 등을 조사해 과거 생태계에서 거대 수달 종의 먹이사슬 위치와 멸종 원인을 알아낼 예정이다.
앞서 2017년에도 또 다른 거대한 수달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시아모갈레 멜릴루트라(Siamogale melilutra)로 알려진 이 수달은 600만 년 전, 늑대만 한 크기로 추정된다.
녀석은 중국 남부의 수이탕바에 살았던 포식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