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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히는 도로에서 '급똥 신호' 왔을 때 '이분'만 찾으면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꽉 막힌 도로 한 가운데서 급똥 신호가 왔었는데, 다행히 '이분'을 만나 해결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성을 마비 시키는 '급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얼굴색이 변할 때가 있다. 바로 급똥이 마려울 때다.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급똥은 예상하기 어렵다.


철옹성 같은 이성마저 무너뜨리는 급똥은 반갑지 않은 녀석이다. 그런데 이런 급똥 신호가 도로 한 가운데서 온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끔찍할 것이다.


추석 귀성길에서 생긴 교통체증으로 이를 경험한 이들이 있기 때문일까. 3년 전 게시 됐던 급똥 사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똥' 신호가 온 상황 속에서 살아남았던 한 시민의 이야기가 담긴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작성한 A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꽉 막힌 올림픽대로를 지나가고 있었다.


A씨는 "갑자기 방구가 마려웠다. 도로도 꽉 막히는데 방구라도 시원하게 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방구를 뀌려고 힘을 줬다. 그런데 이건 직감적으로 방구가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뒤로 강한 급똥 신호가 밀려 왔다. 그때부터 미치는지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오분순삭'


도로에라도 싸야겠다고 생각해 차를 비집고 들어가


A씨는 급똥 상황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도로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거사를 치르는 일까지 생각했다. 당시에는 사진이나 영상이 찍혀도 상관없었다. 그만큼 A씨는 상황이 급박했다.


결국 A씨는 도로에라도 거사를 치러야겠다는 생각으로 비상등을 켜고 차들 사이를 비집고 나갔다. 당연히 주변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A씨 행동을 못 마땅해 했다.


A씨는 "(울리는 경적을 듣고) 그래... 나라도 그랬을 거다"며 "마음 같아서는 설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고 말하며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한 기행동에 앞에 있던 경찰이 A씨에게 다가왔다.


경찰은 A씨에게 창문을 내리라고 했지만, 핏기 없는 얼굴에 식은땀까지 줄줄 흘리고 있는 A씨 모습을 보자 말을 더듬었다. 


경찰은 A씨에게 "어...어...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저기... 제가 지금 설사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오분순삭'


상황을 들은 경찰, 화장실로 갈 수 있게 도로 정리해줘


이후 경찰의 얼굴은 사명감으로 가득 찼고, A씨가 도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차들을 지휘했다고 한다. 그리고 A씨에게 다가와 "조금만 더 가시면 주유소가 있으니 그곳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돼요!"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순간 눈물을 흘릴 뻔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사가 우선이었다. A씨는 당장 경찰이 알려준 주유소로 향했다.


다행히 A씨는 경찰이 알려준 주유소에서 묵은 거사(?)를 치렀고, 그제야 이성이 돌아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요즘 다들 경찰을 견찰이라고 하더라"며 "적어도 나는 아니라 생각한다... 경찰은 시민의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도움을 준 경찰을 꼭 찾을 거다. 그리고 박카스 한 박스라도 드릴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급똥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카스가 뭐냐... 더 좋은 거 해드려라", "앞으로 차에다가 '급똥 라이트'라도 달아야한다 생각한다"며 A씨가 겪은 상황을 공감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지도 캡처


A씨 사연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이 많은 것처럼 도로 위 급똥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도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최근 '개방화장실'이라는 대책을 마련했다. A씨의 경우 다행히 주유소에서 볼일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주유소는 화장실만 가려는 사람을 반기지 않는다. '사유지'라는 명목하에 화장실 출입을 금지하곤 한다. 


그래서 정부는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개방화장실'이라는 대책을 마련했다. '개방화장실'은 문자 그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지도 앱을 깔아 '개방화장실'이라고 검색하면 근처에 가까운 개방화장실이 어딘지 금방 알 수 있다. 


앞으로 도로 위에서 급똥 상황이 생긴다면 '개방화장실'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