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두달 앞두고 2년만에 재조명된 "우리 오빠 한양대 붙고 죽었어" 글에 이런 조언 붙고 있다
오빠가 한양대에 수시 합격한 뒤 세상을 떠났다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올해 수능 두 달 앞두고 재조명된 사연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올해 치러지는 2023학년도 수능 시험이 약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오빠가 한양대에 합격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2년 전 커뮤니티 글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사연은 2020년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오빠 한양대 붙고 죽었어"란 제목으로 올라왔었다.
"본인은 만족했는데 엄마가 뭐라고 한 다음날 그렇게 됐다"
작성자 A씨는 오빠가 수시 합격을 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오빠는) 엄마한테 밀려서 학원 뺑뺑이하고 그러던 사람이었다"며 "한양대 붙고 본인은 만족했는데 엄마가 뭐라고 한 다음 날에 그렇게 됐다"고 적었다.
A씨는 "별로 안 친해서 처음엔 좀 슬프다가 지금은 그냥 허탈하다"며 생전 오빠의 모습을 회상했다.
"휴식이라곤 피씨방 1시간이 전부...불쌍한 인생만 살다 가"
그는 "나는 오빠 덕분에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았는데 (오빠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한 번도 못 해보고 진짜 불쌍한 인생만 살다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휴식이라고는 그냥 집 앞에 피씨방 1시간 다녀오는 게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간이 지나서 봐도 안타까운 사연"이라며 가슴아파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이상하게 부모가 자식 삶에 너무 크게 관여한다", "살면서 어느 정도는 뻔뻔하게 정신승리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 누리꾼은 "살다 보면 공부는 진짜 참 아무것도 아닌데. 어차피 공부 잘 해 봐야 한달에 돈 백만 원 더 버는 정도 차이인데 그게 죽고 살 문제인지"라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에는 "그렇네요. 의사 아니고서야 100~200 차이인데 그게 죽을 일인가 싶기도 하고, 공부 아니더라도 다른 식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충분한데 학창시절에는 대학이 전부처럼 보이니.." 등 공감 댓글이 달렸다.
한편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1천 명 가량의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한 해 동안 숨진 9~24세 청소년은 총 1천 909명으로 이 중 957명(50.1%)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어 2011년부터 10년 연속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