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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에 카메라 달린 '로봇 슈트' 입혀 재난 현장에 투입하는 '인명구조 바퀴' 개발한 일본

일본 이화학 연구소의 연구팀이 바퀴벌레에 슈트를 입혀 인명을 구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이보그 곤충 / Riken


오랫동안 인간을 괴롭혀온 '해충' 바퀴벌레가 영웅 대접을 받는 곳이 있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구가 생긴 이후 무려 3억 5천만 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낸 질긴 생명력의 바퀴벌레.


이름도 언급하기 싫을 정도로 혐오스러운 비주얼 때문에 '바선생'이라는 별명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싫어하는 바퀴벌레가 어떤 곳에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곳은 바로 일본의 한 연구소다.


인사이트NHK


바퀴벌레를 극진히 대접(?)하는 일본의 한 연구소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소라뉴스24(SoraNews24)는 바퀴벌레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일본의 한 연구소에 대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이화학 연구소의 후쿠다 겐지로 전임 연구원과 연구팀은 일명 '사이보그 곤충'을 개발하고 있다.


'사이보그 곤충'이란 전자부품을 부착해 그 움직임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곤충을 말한다.


YouTube 'ANNnewsCH'


'슈트' 입고 사람에 의해 조종되는 바퀴벌레 '사이보그 곤충'


연구팀은 몸길이 6cm 이상의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에 4㎛(마이크로미터)의 식품용 랩보다 얇은 태양전지, 무선기기 등을 장착했다.


이후 이 슈트를 이용해 곤충의 복부에 있는 감각 기관에 전기 자극을 줘 바퀴벌레를 제어한다.


현재 슈트는 버튼을 눌러 바퀴벌레가 움직이는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태양열로 작동되는 이 슈트는 완전히 충전되는데 30분이 걸리며 한 번 충전에 최대 2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슈트에 소형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지역을 돕는 데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인사이트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 / SoraNews24


많은 바퀴벌레 중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가 선정된 이유


연구팀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는 적당한 크기,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능력, 긴 수명뿐만 아니라 날지 못하며 원격 조작하기 쉽다는 특징으로 선택됐다.


비좁은 공간에도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재해 현장 등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가혹한 환경에 견딜 수 있고 수명이 길어야 한다.


또한 원격 조종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날지 못해야 한다.


마다가스카르 바퀴벌레는 복부에 바람과 진동을 느끼는 감각 기관이 있어 전기 자극을 주면 제어하기 쉽다고 한다.


인사이트NHK


인사이트YouTube 'ANNnewsCH'


사이보그 곤충,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연구팀은 향후 과제로 '장시간 가동'을 꼽았다.


현재 사이보그 곤충은 30분 충전으로 약 분간 가동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충전하면 반복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전자 부품의 소형화나 성능 향상을 연구해 곤충 본래의 운동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가동 시간을 늘리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ANNnewsCH'


사람들을 구조하는 바퀴벌레, 반응은?


매체에 따르면 현지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조대원들의 생명마저 위협받는 위험 지역에 사람이 아닌 벌레가 들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거슬리는 바퀴벌레를 저런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괜찮을 듯"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굳이 징그러운 벌레를 활용해야 하나", "차라리 동물을 활용하는 게 좋을 듯" 등 바퀴벌레를 이용해 연구하는 것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바퀴벌레보고 놀라서 소리 질러 구조될 수는 있을 듯"이라는 '웃픈'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사이트구조 생쥐 / APOPO


생쥐에 슈트 입힌 '구조 생쥐'도 있어...


지난 6월에는 생쥐에 슈트를 입혀 지진 잔해 속에 묻힌 생존자들을 찾아 구조하는 구조 생쥐가 소개되기도 했다.


아포포(APOPO) 프로젝트팀은 탄자니아 모로고로에서 내장 마이크, 비디오 자비 및 위치 추적기가 탑재된 미니 배낭을 부착한 생쥐들을 훈련하고 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구조 생쥐들은 지진 외에도 지뢰 제거, 결핵, 브루셀라균의 발견을 도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YouTube 'ANNnew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