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김포 어린이공원'에 버려진 고양이..."애처롭게 주인만 찾네요"
추석 명절, 김포 어린이공원에 유기된 고양이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추석에 유기된 고양이 사연 공분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추석 명절, 김포 어린이공원에 유기된 것으로 추측되는 고양이 사연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녀석은 주인을 기다리는 듯 몇 시간 동안 좁은 케이지 안에서 나오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9일 트위터 계정 'Bengal_BaekRang'에는 누리꾼 A씨가 전한 고양이 유기 사연과 사진이 게재됐다.
A씨는 "김포 어린이공원에 치즈 아이가 한 시간째 방치 중"이라며 "캔과 간식을 같이 둔 거라 버려진 것이 아닐까 싶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호자를 찾는 글을 올렸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케이지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와 참치캔, 간식 등이 담겼다.
임시 보호를 결정한 A씨...고양이 건강 상태
A씨는 발견 당시 가방 안에 캔이 까져 있었고, 이동장 문이 열려있던 것으로 보아 유기가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견한 분이 한 시간 정도 보호자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고 알리며 유기된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나가시던 분이 보더니 오전 11시부터 있었던 애라고 한다"면서 "캔이 상한 것으로 보아 하루 있던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노했다.
그는 공원 CCTV를 토대로 범인을 잡고자 김포 지구대에 신고했으나 범죄행위가 불확실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김포시청 측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추석 연휴라 내일쯤 동물구조단체가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전염병 등에 대해 간단한 피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모두 음성이라더라"면서 "(동물병원에서) 귓속이랑 털 상태가 깨끗해 길냥이는 아니었을 것 같지만, 손톱 관리가 돼 있지 않고 중성화도 안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반려묘와 임시 보호 중인 또 다른 고양이가 있어 녀석을 오래 보호해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명절 연휴가 두려운 반려동물들
명절이나 휴가·방학철만 되면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 동물 총 11만 8,273마리 중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간 구조된 유실·유기 동물이 전체의 37.9%다.
방학과 추석이 겹치는 8, 9월에만 2만 1,348마리의 유실·유기 동물이 구조됐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4항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한 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김포 어린이공원에 치즈 아이가 이 상태로 한 시간째 방치중이라 합니다. 캔과 간식을 같이 둔 거라 혹시라도 버려진 것 아닐까 싶어 발견하신 분이 자리를 뜨지 몰하고 있는데 혹 보호자분이 계실까 해서 올려봅니다. pic.twitter.com/fUp2WHKsbI
— 백랑이랑 누나랑 아톰이랑 (@Bengal_BaekRang) September 9,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