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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이 52년 전 '암살 시도'서 가까스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197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호주를 방문했을 당시 암살 당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인사이트1970년 4월 호주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 GettyimagesKorea


약 40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암살 시도' 사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영국 전역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여왕이 52년 전 암살당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은 52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호주에서 갱단에 의해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1970년 5월 호주에서 밝게 웃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Unsplash


1970년 호주 방문 당시 기차 사고 위험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1970년 호주를 방문한 여왕은 4월 29일 남편인 필립공과 함께 기차를 타고 시드니 인근 오렌지라는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여행 도중 기차는 갑자기 정차했다. 누군가가 선로에 커다란 통나무를 깔아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기차는 평소와 달리 느리게 움직이고 있어 여왕과 필립공은 간신히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기관사는 천천히 움직이는 기차를 즉시 제동했고, 열차는 약 700피트(약 213m) 정도 미끄러진 후 수평 건널목에서 멈춰 섰다.


기차가 정상 속도에 도달했다면 탈선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통나무를 깔아둔 사람은 군주 정치 반대론자로 추정됐다.


인사이트당시 수사를 맡았던 호주 전직 형사 클리프 맥하디 / Australian Police


당시 수사 맡았던 전직 형사, 호주 정부가 숨긴 암살 시도 스토리 공개


이 같은 내용은 약 40년간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난 2009년 당시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전직 형사 클리프 맥하디(Cliff McHardy)에 의해 공개됐다.


맥하디는 "조사에 따르면 통나무는 의도적으로 선로에 배치됐다"라면서 "계획이 이루어진 시기를 미루어보아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는 군주 정치 반대론자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열차 관계자와 현지 주민 등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으나 용의자 검거에 실패했다.


인사이트클리프 맥하디의 젊은 시절 모습 / Australian Police


맥하디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은 열차를 탈선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호주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경찰에 입막음을 해 약 40년 동안 이러한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맥하디는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것은 내 경찰 인생 최대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라면서 "내 경력의 가장 큰 미해결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맥하디는 2017년 10월 7일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1970년 6월 16일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 GettyimagesKorea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8일 오후 스코틀랜드 발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서거 이틀 전인 6일 웃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7일 오후 주치의가 여왕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권고를 내린 후 일정을 취소했고 8일 오후 6시 30분께 영국 왕실은 여왕의 서거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