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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화보' 논란으로 취소됐다던 '구찌X경복궁' 패션쇼 그대로 진행한다

구찌코리아는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경복궁 근정전 / gettyimagesBank


11월, 경복궁에서 구찌 패션쇼 열린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취소 결정이 났던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가 예정대로 11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8일 구찌코리아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한국에서 여는 첫 패션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 패션쇼 / 구찌코리아 홈페이지


'우주기원론'이란 뜻을 가진 코스모고니는 미켈레가 지난 5월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에서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이다.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한다. 


구찌코리아는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으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인사이트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 패션쇼 / 구찌코리아 홈페이지


청와대 화보 논란으로 취소 논란 일었던 경복궁 패션쇼


앞서 구찌는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와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경복궁에 대한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위원회 측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경복궁의 역사문화유산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받을 것, '공익적인 측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등 협업이 이뤄지도록 할 것' 등의 조건을 달아 가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청와대 보그 패션 화보를 놓고 논란이 확산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문화재청은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경복궁 패션쇼의 취소를 결정했다. 


인사이트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 패션쇼가 열렸던 카스텔 델 몬테' / 구찌코리아 홈페이지


당시 문화재청의 취소 결정을 두고 경복궁을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나 이탈리아 피티 궁과 같은 역사적 장소에서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가 열리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구찌 측이 지난 5일 패션쇼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서를 문화재청에 내면서 이번 패션쇼가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문화재청의 오락가락 행정


문화재청은 패션쇼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보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난 당시에는 패션쇼 행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이후 국내 고궁이나 해외 궁궐 등 문화유산에서의 패션쇼 사례가 알려지고, 문화적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다만 취소 당시에도 지적을 받은 만큼 이번 번복 결정 또한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