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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하주차장서 숨진 중학생 아들, 차문 열고 갇혀있던 엄마 '탈출'시켰다

침수 주차장에서 숨진 중학생 아들이 사고 직전 어머니를 구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뉴스1


숨진 중학생 김군, 가장 먼저 차에 갇힌 어머니를 구출했다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불어닥치면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긴 가운데 숨진 중학생 아들이 차에 갇혀있던 어머니를 구출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연합뉴스는 당시 침수됐던 상황을 목격했던 숨진 중학생 김군 유가족의 회상을 보도했다.


이날 자신이 매형이라고 밝힌 한 남성에 따르면 사고 당일 김군은 자동차를 빼러 간 어머니를 뒤따라 지하추자장으로 나섰다.


인사이트뉴스1


급격히 불어난 빗물...어머니는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김군을 보냈다


당시 지하 주차장에는 급격히 불어난 빗물로 물이 현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이때 주차장에 도착한 김군은 차 안에 갇혀 있던 어머니를 발견해 운전석 문을 열고 어머니의 탈출을 도왔다.


하지만 이 사이 지하 주차장의 수위는 가슴까지 차올랐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어머니는 김군에게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자신을 두고서 탈출하도록 설득했다.


아들은 "사랑해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한 뒤 출구 쪽으로 사라졌고 사투를 벌인 어머니는 지하 주차장에 갇힌 지 14시간 만인 7일 오후 9시 41분께 소방 수색대원으로부터 구조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김군은 어머니가 구조된 지 3시간 만에 주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군은 3시간여 뒤인 8일 오전 0시 35분께 지하 주차장 뒤편 계단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김씨는 구조된 지 약 12시간 뒤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졌지만 아들이 자신의 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를 목격했던 포항시청 공무원은 "어머니가 '내가 왜 여기에 있나. 내 아들은 어딨냐'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YouTube 'MBCNEWS'


김군 어머니, 14시간 동안 천장 쪽 스프링클러 배관에 매달려 있던 사실 알려져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는 30cm 남짓 되는 에어포켓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 갇혀있던 실종자 9명 중 2명이 극적 생환할 수 있었다.


이중 김군의 어머니는 천장 쪽 스프링클러 배관에 매달려 14시간을, 다른 남성 생존자는 지하 주차장 천장 쪽에 매달려 13시간을 버텼다고 전해져 충격을 줬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