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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왜 거기 계세요"...노부부 사망에 아들은 울부짖었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지난 6일 지하주차장에 차를 꺼내기 위해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노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어머니, 아버지 왜 거기 계세요, 왜 거기 계시냐고요"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날, 포항 남구 인덕동의 아파트에 거주 중인 부부는 바로 옆 하천이 범람하는 걸 보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한 차를 옮기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 7시쯤, 주차장에 급속도로 물이 차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차량은 출구 쪽으로 몰렸고, 줄 선 차들은 끝내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부 또한 지하주차장에 갇힌 채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했다. 40년을 함께 산 이들 부부는 신고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두 사람의 빈소는 포항의료원에 마련됐다. 


평소 같이 봉사활동을 다니며 남다른 금슬을 자랑했던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장례식장을 찾은 자녀와 친인척들은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에 따르면 빈소를 찾은 자녀들은 "어머니, 아버지 왜 거기 계세요, 왜 거기 계시냐고요"라며 울부짖었고, 손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살려내요"라고 소리쳤다. 


이들 부부의 사돈댁은 "(부부가) 열심히 살았는데,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서로 얼마나 소중히 여겼으면 그 험한 곳을 새벽에 같이 가겠느냐"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연이어 전해진 안타까운 사연들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로 목숨을 잃은 시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7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숨진 15살 김군은 주차장에서 헤어질 당시 엄마에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모자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극적으로 구조된 엄마는 아직 아들의 비보를 제대로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4월 제대한 해병대 출신 아들의 비보도 전해졌다. 


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22살 남성은 지난 4월 해병대를 전역한 후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벌던 착한 아들이었다. 


특히 그는 9월에 정규직으로 전환돼 월급을 받은 뒤 부모에게 알리려고 기다리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7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 지하주차장 물에 잠기는 시간은 단 8분


포항 남구 인덕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2명이 극적으로 생환했으나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들은 6일 오전 6시 30분경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8분이었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출입구로 빗물이 흘러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물이 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주차장 내부 차량들이 뒤엉키고, 문이 열리지 않아 대피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옆을 흐르던 개천은 평소 마른 하천이었다. 주민 가운데 누구도 이 하천이 갑자기 범람해 지하 주차장으로 쏟아져 내릴 걸 예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