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밖에 없네요, 봐주세요"...외국인 태운 택시기사, 승객에 사과하며 지갑 털었다
인천의 한 택시기사가 외국인 스트리머를 태웠다가 자신의 지갑을 터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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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유리조아Yurijoa'
외국인 승객이 '스트리머'인 줄 몰랐던 택시 기사, '만행' 저질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다소 이국적인 눈매, 서툰 한국말 그리고 어두운 길눈.
홍콩에서 태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낸 뒤 한국에 매력을 느껴 유학을 온 여성이 '한국 택시'를 탔다가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트위치 스트리머였다. 이를 알리 없었던 택시 기사의 행동은 영상에 모두 담겼고, 현재 각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유리조아Yurijoa'에는 "청주-인천공항행의 영수증은 내 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다소 놀라운 장면이 담겨 있었다.
YouTube '유리조아Yurijoa'
차로 5분 거리...요금은 40분 거리만큼 내라
영상을 보면 트위치 스트리머 유리조아(Jannie Ngan)는 인천공항을 가던 중 '하늘정원'을 들리려고 했다.
하지만 걸어서 갈 수 없었다. 차를 타고 달리면 5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이기에 택시를 탔다.
YouTube '유리조아Yurijoa'
그렇게 택시로 약 5분 정도 달렸을까. 하늘정원 임시주차장 앞에 당도했다. 그리고 카드로 택시요금을 계산한 뒤 영수증을 받았다.
스트리머답게(?) 카메라로 영수증을 찍은 그는 두 눈을 의심했다. 5분도 채 달리지 않았는데 가격이 무려 2만 3,800원이 찍혀있는 걸 확인했다.
3,800원이면 갈 거리인데, 6배가 넘는 금액이 찍혀 있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부랴부랴 자리를 떠나려는 택시를 잡았다. 택시 기사에게 다가가 왜 이 가격이 찍혀 있냐고 묻자 날아온 대답은 가관이었다.
"뭐야, 아이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바가지 요금 걸리자 모른 척...피해 외국인 승객 "현금으로..."
택시 기사는 본인이 결제를 해놓고 남일 대하듯 말했다. 외국인 손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더니 현금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1천원짜리와 5천원짜리 몇장을 보여주며 돈이 없다는 사인을 줬다. 그의 입에서는 "아, 씨"가 나즈막이 흘러나왔다.
"돈이 없는데, 아 왜 그렇게 됐지"라는 기사의 말에도 유리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다가오는 유리조아를 본 기사는 자신의 지갑을 열고 현금 2만원을 꺼낸 뒤 건넸다.
그리고 유리조아에게 "잘못봤어"라는 말만 남겼다.
유리조아는 "호갱 될 뻔 했는데 2만원 돌려받았다"라며 "영수증을 받아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YouTube '유리조아Yurijoa'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악질 택시들은 당장 신고해야 한다", "트위치 실시간 방송 본 사람들은 제보해달라", "나라 망신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고 이뤄지면 '2만원' 돌려준 걸로 안돼...과태료 혹은 과징금 처분
택시 바가지 요금, 20% 시계할증 적용 부당요금징수 등 불법 영업의 경우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및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과태료 또는 과징금 처분된다.
YouTube '유리조아Yurijoa'
부당요금징수로 3회 적발 시 택시 운전 자격 취소로 처분되는 삼진 아웃제도 적용되고 있다.
어찌 보면 위 택시 기사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스트리머가 신고를 할 경우 물어야 할 돈은 2만원을 훌쩍 넘어가게 되고, 택시 운전 자격 취소 '삼진 아웃' 중 아웃카운트 하나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길눈이 어둡고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부당요금징수가 끊이 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경기·인천 등 지자체는 합동해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