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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 잘못입니다"...남편이 저지른 성범죄에 아내가 사죄하는 일본

경찰에 잡힌 남성은 "몸에 손을 대는데도 가만히 있길래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남편의 범죄에 아내가 눈물로 사죄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편이 범죄를 저질러 벌을 받게 되자 아내가 법정에 직접 나와 "제 잘못입니다"라 사죄하는 일이 일본에서 벌어졌다.


지난 2일 아사히 신문 등 현지 매체는 전철 내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남성 A씨가 전날(1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20년 10월 6일 오후 7시께 JR사이쿄선 주조역~아카바네역 구간을 달리는 전철 안에서 옆에 서 있던 여성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신체를 만졌다.


인사이트NHK


피해 여성은 성범죄 관련 사건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현직 변호사 아오키 지에코(青木千恵子, 45)였다.


아오키는 전철이 아카바네역에 도착하자 "치한이야"라고 소리 친 뒤 A씨의 가방의 끈을 잡고 승강장으로 나왔다.


그러자 A씨는 아오키를 밀어 쓰러뜨린 뒤 달아났지만 곧바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인사이트NHK


"집에서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자상한 사람" 황당 발언


A씨는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아오키는 당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옆에 있던 남성 승객이 아오키 변호사의 몸에 손을 대는데도 가만히 있길래 나도 충동을 느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NHK


이후 지난 1일 A씨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의외의 발언을 했다. 바로 A씨의 아내 B씨였다. B씨는 증인석에 나와 울면서 재판장에게 탄원했다.


B씨는 "남편이 성추행을 저지른 이유는 천박한 사고와 인식의 안이함, 그리고 충동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저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인사이트NHK


피해자 얼굴 공개하고 직접 피해 호소 


그러면서도 "남편은 집에서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자상한 사람입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들이 아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B씨는 "앞으로 가족 모두가 강한 의지로 남편을 감시하겠습니다. 남편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현지에서는 아내의 법정 사죄와 관련해 적절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인사이트弁護士ドットコム


이후 아오키씨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기자 회견을 가졌다.


아오키는 "당시 느낀 굴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며 "수사 단계에서 담당 형사나 검사에서 '왜 도망치지 않았는가', '왜 전철을 내리지 않았는가' 등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오키는 이같은 질문이 법률적으로 필요할 수는 있으나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질문임을 지적하며 피해자 지원 체제 보안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