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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땅에 묻힌 영국인 6.25 참전용사는 여왕이 준 '이것'까지 우리나라에 기증했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무공을 세운 영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가 여왕으로부터 받은 '이것'을 한국에 기증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6.25전쟁에서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수훈한 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2015년 기자회견 모습 / 뉴스1


영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 故 윌리엄 스피크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6.25 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무공을 세운 영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가 여왕으로부터 수여받은 '최고 무공훈장'을 한국에 기증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2015년 한국을 찾았던 故 윌리엄 스피크먼이 그 주인공이다. 


스피크먼 씨는 1951년 11월 4일 임진강 지역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수류탄을 던지며 격전을 치렀다. 


인사이트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GettyimagesKorea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 '빅토리아 십자훈장' 수여받아해당 훈장 받은 6.25 참전용사는 4명뿐 

 

그는 전투 도중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소속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고 적군과 맞서 싸웠다.


이후 스피크먼 씨는 1952년 1월에 영국으로 후송됐지만, 그로부터 3개월 뒤 자진해서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그해 8월까지 전장을 지켰다.


스피크먼 씨는 1952년 2월 27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받았다. 해당 훈장을 받은 6.25 참전용사는 모두 4명에 불과하다. 


인사이트2019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열린 6.25 전쟁 영국군 참전용사 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 봉환식에서 고인의 유족이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 뉴스1


2015년 방한 당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 받아 


이후 스피크먼 씨는 한국을 찾아 40여 년 동안 정부기념식에서 착용했던 십자훈장(재발급분)과 해외파병 메달, 영국 정부에게 받은 기념메달 등 총 10여 점을 한국 정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2015년 방한 당시 스피크먼 씨는 대한민국 정부에게도 최고 무공훈장(태극)을 수여받아 한국과 영국 양국에서 전쟁영웅으로 인정받았다. 


인사이트6.25전쟁에서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십자훈장을 수훈한 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2015년 기자회견 모습 / 뉴스1


그는 "지금도 또 다시 한국에 전쟁이 발생한다면 기꺼이 와서 한국을 지킬 것"이라며 "한국은 제2의 고향이고 조국"이라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인사이트2019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故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 안장식 / 뉴스1


향년 90세 별세...2019년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


스피크먼 씨는 2018년 6월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한국에 잠들었다.


2019년 2월 고인은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스피크먼의 유가족과 주한 영국대사, 유엔사 부사령관, 국가보훈처 차장, 한국전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인사이트2015년 방한 당시 포착된 故 윌리엄 스피크먼 씨의 빅토리아십자훈장(맨 왼쪽) / 뉴스1


당시 고인의 조카 튜즈데 엘리자베스는 "삼촌이 선택한 장소에서 안장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서 초청해 주셔서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삼촌이 2015년 방한했을 때 대한민국의 환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사후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에 묻히겠다는 염원을 다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