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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떨어져 추락할 뻔"...비행기 납치범이 협박하며 움직인 이동경로

비행기 연료가 다 떨어질 때 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가족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 패터슨의 이동 경로 / FlightAware


공항 직원의 무면허 비행...5시간 공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비행기를 훔쳐 기름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추락 위협 비행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는 이날 새벽 5시께 미국 미시시피주 투펄로 공항에서 시작된 비행기 납치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펄로 공항에서 10년 동안 연료 주입 업무를 해오던 코리 패터슨(Cory Patterson, 29)은 이날 쌍발 엔진의 비치크래프트 킹 에어 C90A 경비행기를 몰래 훔쳐 이륙했다.


인사이트코리 패터슨(Cory Patterson, 29) / Facebook 'cory.patterson.988'


코리는 이미 전날 밤 이 항공기에 연료를 가득 채워둔 상태였다.


이륙 후 15분 뒤 코리는 리 카운티의 911에 직접 연락해 "웨스트 메인 지역의 월마트에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고 협박했다.


당국은 월마트를 비롯한 인근 상점을 모두 폐쇄하는 등 사고 대비에 나섰고 경찰 협상팀이 코리와 협상을 시작했다.


인사이트코리 패터슨이 몰고 있는 비행기 / Storyful


추락 위협 비행에 인근 주민들 혼비백산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코리는 비행 면허가 없었고, 이륙하는 법만 알 뿐 착륙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조종사를 긴급 섭외해 교신으로 착륙 방법을 알려주며 착륙을 시도했지만 코리는 마지막 순간에 다시 비행기를 돌리는 등 무려 5시간 동안 지역 곳곳을 비행했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자신의 머리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공포에 떨었다.


인사이트코리 패터슨이 몰고 있는 비행기 / Storyful


코리는 비행기 연료가 다 떨어질 때 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가족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오전 10시 8분께 코리가 훔친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미시시피주의 리플리의 한 콩밭에 불시착했다.  



실시간으로 추적된 비행기 탈취범의 이동 경로


이곳은 투펠로 공항에서 70km거리다.


인근 주민은 "거칠게 착륙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즉시 코리의 위치를 파악해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인사이트Facebook 'cory.patterson.988'


비행기는 약간 손상이 있었지만 대체로 온전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시간으로 공개된 코리의 이동 경로를 보면 그야말로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은 위협 비행 동기를 집중 수사하고 있으며 조사에는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연방항공청(FAA) 등 연방 당국도 참여하고 있다.


인사이트콩밭에 불시착한 비행기 / Facebook 'roxanne.ward.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