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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역사가 있습니다"...미국이 허리케인도 아닌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예보하는 이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에서 전쟁을 수행하던 미 해군이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설립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힌남노를 두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이 힌남노의 예상 경로를 발표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한국과 일본은 이해가 되는데, 아시아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은 왜 태풍을 주시할까?


미국의 태풍 예보의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군은 일본과 태평양 전쟁에 한창이었다. 


인사이트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예보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예상 경로 / 합동태풍경보센터


당시 미국의 38기동특무부대은 필리핀 루손섬에서 480km 떨어진 곳에서 필리핀의 일본 비행장에 대한 공습을 수행하고 있었다. 


부대가 연료를 보급하던 중 태풍 '코브라'가 관측됐다. 38기동특무부대은 코브라에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피해는 컸다. 구축함 3척이 침몰하고 다수의 함선이 손상됐으며 79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미 해군이 일본 해군과 교전을 벌였던 산타크루즈 해전 때 양측이 입은 피해를 모두 합친 수준과 맞먹었다. 


이 엄청난 태풍의 위력을 현장에서 겪었던 홀시 제독은 "배수량 5만 톤의 아이오와급 전함이 마치 급류의 카누처럼 흔들렸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태풍 코브라 / 미 국립해양대기청


태풍으로 인한 미국의 피해는 다음 해인 1945년에도 이어졌다. 1945년 6월 태풍 코니에 의해 미 제3 함대가 피해를 입어 다수의 함선과 76대의 항공기가 손·망실됐다. 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1945년 10월에는 태풍 루이스가 버크너 베이 해군기지를 덮쳐 건물과 함선, 보트, 항공기 등이 손·망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이어지자 미군은 말레이반도와 하와이 사이에 모든 열대성 저기압에 대한 예보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1959년 '합동태풍경보센터'를 설립하게 된다. 


인사이트태풍 코브라에 의해 흔들리는 미 군함 USS 카우펜스 / US Navy


인사이트태풍 코브라에 의해 흔들리는 미 군함 USS fodrmffl / US Navy


하와이 진주만에 위치한 미국 합동태풍경비센터는 태풍 풍속에 대해 1분 단위로 측정하며 미국 해군과 연방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접속해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해군과 정부에 대한 정보 제공이 목적이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게 가공되어 있지는 않다.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공개한 힌남노의 예상 진로를 보면 한반도에 서울과 부산, 제주, 그리고 군산이 표시돼 있다. 군산은 주한미군의 비행장이 위치한 곳이다.


일본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미사와, 이와쿠니, 사세보, 카데나 등의 지명이 보이는데 모두 미군 기지가 위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