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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른다섯, 늙는 기분'

작가 이소호가 '삼십 대 여성의 노화'라는 주제를 특유의 파격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전하는 '서른다섯, 늙는 기분'이 출간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웨일북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시집 '캣콜링'으로 2022년 펜 아메리카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 문학의 주목을 받은 이소호가 '삼십 대 여성의 노화'라는 주제를 특유의 파격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전하는 '서른다섯, 늙는 기분'이 출간됐다.


이소호 시인의 글을 두고 노벨문학상 '방랑자들'의 번역가, 제니퍼 크로프트는 "그녀의 글은 '훌륭하다'라는 형용사로는 부족하다"라 했고, '뉴욕 타임스'와 '시카고 리뷰' 등에선 "고통스럽지만 매력적인, 날것이면서 때론 의도적으로 유치한 글"이라 평했을 만큼 저자는 살아있는 언어로 견고한 규범에 균열을 내는 데 독보적이며, 이 책이 그 정수라 할 만하다.


'서른다섯, 늙는 기분'은 여성의 나이에 유통기한을 매기는 매일의 곤경과 사투하며 자기만의 성장을 이루어나가는 삼십 대 여성의 모험기이다.


"'거짓말'이라는 노래 제목을 들으면 빅뱅보다 god가 먼저 떠오르는" 저자는 서른다섯을 앞두고 명백하고도 투명하게 늙어가고 있음을 처절하게 고백한다. 늘어난 흰머리, 짙어진 팔자주름, 빠지지 않는 군살, 늘어나는 영양제 수보다 더 잔혹한 건 삼십 대 중반의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있다.


저자는 서른다섯은 시들어갈 일만 남았다는 듯 바라보는 편협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 "서른다섯은 또 다른 성장판이 열리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 선언하며,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 나간다.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써 내려간 이소호 시인의 산문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 어려운 삼십 대 여성에게 어디에서도 받아본 적 없는 특별한 방식으로 뜨거운 응원과 감동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