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남친이 소시지빵 하나 훔쳤는데 경찰이 소아성애자 누명 씌워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친이 소시지빵 하나 훔쳤는데 경찰이 소아성애자 누명 씌워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소봄이 기자 = 영국에서 소시지 빵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던 남성이 경찰의 실수로 소아성애자로 잘못 기록돼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브라이언 템플(당시 34세)의 5년지기 여자친구 타샤 그랜지(29)의 심경을 보도했다.


앞서 템플은 한 빵집 체인점에서 소시지 빵 한 봉지를 훔쳐 2017년 6월 8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지 6개월여 만인 12월 31일 극단 선택을 했다.


템플이 석방된 날 사건 기록지에는 그가 빵을 훔친 것이 아닌 13세 소녀에게 성관계를 부추긴 혐의를 받았다고 잘못 기재돼 있었다.


이를 알지 못했던 템플은 집으로 돌아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사건 서류 사본을 보여줬고, 그의 여자친구는 주변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


이후 템플은 길거리에서 욕설을 듣는 등 언어폭력을 당했고, 집으로 찾아온 사람에게 골프채로 구타당하기도 했다.


템플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경찰에 협박과 폭행 신고를 했지만, 오히려 경찰관들이 그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은 소문과 의심을 증폭시킬 뿐이었다.


세간의 비난을 견디지 못한 템플은 술과 약물에 의지하기 시작했고,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주머니 안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담긴 사건 기록 서류가 발견됐다.


이 사건에 대해 잉글랜드 티스사이드 법원은 "경찰의 실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자친구 그랜지는 데일리메일에 경찰의 실수에 대한 분노와 함께 템플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랜지는 "템플이 세상을 떠나고 두 달 후, 난 그의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 아들이 나중에 아버지에 대해 찾아봤다가 성범죄와 관련됐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이것은 경찰의 끔찍한 실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5년 동안 템플의 여자친구였지만, 잘못된 정보를 누설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여자였다"며 "난 그의 석방 서류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난 그의 죽음의 충격에서 회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는 뒤에서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랜지는 "만약 내가 그의 서류를 봤더라면, 난 그것이 오류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템플은 아들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죽었다. 그래도 난 템플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게 해주는 멋진 아들을 갖게 됐다"고 했다.


템플이 사망한 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랜지는 "새해 전야를 함께 보낼 계획이었지만, 템플이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며 "내가 그에게서 받은 마지막 메시지는 '잠시 자겠다. 사랑한다는 것만 기억해'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 템플이 숨졌다는 소식에 그랜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난 망연자실했고,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번과 같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랜지는 "난 우리 아이가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행위독립사무소(IOPC)는 별도의 조사에서 사람의 실수로 인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수를 저지른 지역 경찰 당국은 이와 같은 오류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