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대전에서 물 300톤 쓰는 '싸이 흠뻑쇼'를 거절한 진짜 이유

가수 싸이의 '흠뻑쇼 2022'가 대전시에서 열리지 않는 이유가 공개됐다.

인사이트피네이션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가수 싸이의 '흠뻑쇼 2022'가 대전시에서 열리지 않는 이유가 전해졌다.


싸이는 오는 7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흠뻑쇼 2022' 콘서트로 전국에 있는 팬들을 만난다. 인천을 비롯해 서울, 부산, 강릉, 수원, 여수,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스포츠니어스는 개최지에 대전이 없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흠뻑쇼' 측은 공역 기획 단계에서 대전시와 접촉, 공연장으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지목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수용 인원과 교통, 무대 설치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에도 싸이의 '흠뻑쇼'가 이 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사이트Instagram '42psy42'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대전월드컵경기장시설관리공단이 주체가 돼 운영했지만 지금은 하나금융그룹이 위탁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흠뻑쇼'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흠뻑쇼'를 준비하려면 그라운드에 크레인이 들어와 무대를 설치한다"면서 "그러면 잔디가 다 죽는다. 거기에 수만 명이 그라운드에서 공연을 보며 뛴다. 물인지 음료수인지 맥주인지를 다 흘린다. 수백 톤의 물이 쏟아져 도저히 잔디가 살 수 없다"라고 콘서트를 다시 개최할 수 없는 이유를 전했다.


또한 "2019년 '흠뻑쇼' 이후 여파가 너무 컸다"면서 "공연 제작사 측에서는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권리'를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곳은 축구장이다. 우리는 시민들이 이 경기장에서 쾌적하게 축구를 즐길 권리를 찾아드려야 한다. 선수 한 명 몸값이 수 억 원을 호가하는데 망가진 잔디에서 뛰다가 부상을 당하면 그건 온전히 구단에 손해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앞서 경기장 내 잔디 보수 공사를 위해 13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좌) 2019년 잔디 모습, (우) 현재 잔디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9년 싸이의 '흠뻑쇼' 이후 엉망진창이 된 잔디 모습과 최근 대전-광주 경기가 열린 축구장 잔디 모습이 비교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에 3년 만에 열리는 싸이의 '흠뻑쇼'는 무더운 여름날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시원하게 즐기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해당 콘서트는 열릴 때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봄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물 낭비를 하는 게 보기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싸이가 지난달 초 MBC '라디오스타'에서 "콘서트 회당 (식수) 300톤 정도 든다"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전시에서 '흠뻑쇼'가 개최되지 않는 이유로 물낭비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으나 실상은 잔디 관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피네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