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저 찾아간 고민정 "매일 욕설 들으니 블루베리 열매 작더라"

고민정 페이스북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고 의원은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라며 "더욱 적극적인 집회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20일 SNS를 통해 고 의원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의원들과 대통령님이 계시는 양산 평산 마을에 다녀왔다"라며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밭일을 한 고 의원은 "흙 나르기와 잡풀 뽑기를 위해 모두들 국회 뺏지는 떼고 운동화의 편한 복장으로 모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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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블루베리 수확도 좀 했다"라며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알은 작았지만 맛은 새콤달콤함이 더 강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저 앞 시위에 쓴소리를 냈다. 그는 "여전히 열매의 크기가 작은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라며 "식물도 사랑을 먹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칼날 같은, 저주가 담긴 소리들을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겠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길가 시위대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라며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2-3초 조용해지기만 하면 그들의 욕설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집 꼬맹이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가도 낯 뜨거운 욕설을 듣고 놀래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내 단념했다"라고 말했다.

고민정 페이스북

한편 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 마을로 이사한 후부터 시민 단체와 유튜버들은 사저 인근에서 확성기 등을 동원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위 관련자 4명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