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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학 중이던 고등학생이 자퇴하고 한국 공사판에서 '노가다'를 시작한 이유

꿈 하나만 믿고 편견 가득한 사람들의 시선을 버텨낸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사이트YouTube 'JJ GIRL'S DIARY_전진소녀의 성장일기'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노가다 현장에 있는 어린 여자애'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도 결코 현장을 떠나지 않은 만 스무 살, 4년 차 목수 이아진.


꿈 하나만 믿고 편견 가득한 사람들의 시선을 버텨낸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진씨는 14살에 홀로 호주 유학길에 올랐다. 이는 그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아진씨는 유학 초기 영어를 못 한다는 이유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놀림 받았지만 악착같은 노력으로 교내 '인싸'로 거듭났다.


아진씨는 이때 스스로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JJ GIRL'S DIARY_전진소녀의 성장일기'


이후 그녀는 '건축가'라는 꿈을 키워왔다.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랜 고민 끝에 아진씨는 학교를 자퇴하고 건축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공사 현장은 18살 소녀에게 전쟁터였다.


특히 사람들이 가진 편견이 큰 상처가 됐다. 호주에서는 기술직이 좋은 대우를 받고 많은 이들이 원하는 직업인데, 한국의 건설 노동자는 무시당하고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어린 여자아이라는 수식어는 더 큰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아진씨는 "여자가 무슨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해?", "꿈이 아니라 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야?", "학교를 자퇴했다던데 사고 쳐서 그만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다.


인사이트YouTube 'JJ GIRL'S DIARY_전진소녀의 성장일기'


그렇게 아진씨는 사람들이 말로 던지는 돌을 맨몸으로 맞으며 버티고 또 버텼다.


상처가 커지고 많아질수록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건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예술인지 알리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그녀는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어린아이, 어른, 노인, 여자, 남자 등 어떤 나라에 사는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든, 심지어 동물과 곤충에게도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간'이다. 그렇기에 공간을 만드는 목수는 집을 짓는 기술자이자 예술가이다"라고 말한다.


인사이트앤페이지


더불어 꿈과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거창한 결과를 얻거나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아진씨는 온전히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는 방법을 배웠다.


책 '아이엠'은 사회가 바라는 인형이 아닌,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땅의 청춘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그녀의 삶이 담겼다.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방향을 향해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고 함께 달리자는 의지를 전한다.


인사이트Instagram 'jj_girl_'


"사회가 정해놓은 길과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을 뿐이다. 사회의 기준에는 맞지 않겠지만 나의 기준에는 충분하다. 과거의 기준은 더 이상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우리를 포기시킬 수 없다. 그러니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방향으로 끝까지 달려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꿈을 향해 우리 함께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