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2년 운전기사로 일한 직원을 '상무'로 승진 시킨 동아제약 회장님

22년 운전기사로 일한 직원을 '상무'로 승진 시킨 동아제약 회장님

'국민음료'로 불리는 박카스의 동아제약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음료'로 불리는 박카스의 동아제약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이 새로이 알려지면서다. '회장님 운전기사'였던 직원이 회사 임원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운전기사 대부분이 근속연수가 5년이 채 되지 않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성실한 회사 생활과 더불어 맡은 바 직무에서 성과를 낼 경우 운전기사도 회사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7일 경향신문은 동아제약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상무보 A씨가 입사 후 줄곧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수행기사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9년 동아제약 비서실 총무팀에 입사했다. 2004년 용마로지스 총무팀과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총무팀으로 소속이 바뀌었을 뿐 23년 동안 한결같이 '운전기사 업무'를 수행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6년 12월 이사대우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 초 상무보로 승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말단 사원부터 현재까지 23년 간 단 한차례의 사고도 없이 맡은 바 직무를 훌륭히 소화했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있다고 한다.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등 계열사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서 불만글을 게재하고 있다.


"코너링이 훌륭해서 임원이 되신 듯", "나도 운전 잘 하는데 임원하고 싶네" 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일부 직원들의 이 같은 반응을 비판하고 있다. 운전기사라고 해서 회사 임원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 동아제약


부서와 관계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그 누구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전형적인 회사 미담이라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한 시민은 "회장의 스케줄에 오로지 맞춰야 하는 업무를 20년 동안 성실히 하고, 사고도 없었다. 요즘처럼 회사에 1분도 손해 안 보려는 마인드의 직원들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견을 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