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폐지+깡통' 수집해 모은 1억500만원 어려운 학생들에 써달라며 기부한 박순덕 할머니
'폐지+깡통' 수집해 모은 1억500만원 어려운 학생들에 써달라며 기부한 박순덕 할머니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제철 기자 = "평생을 가난과 고된 노동에 살아왔지만, 주고 나니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살아온 홀몸 어르신이 평생 모은 거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순덕(86) 할머니는 지난 30일 고향인 정읍시 칠보면을 방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성금 1억500만원을 전달했다. 할머니의 선행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이날 기탁된 성금은 어르신이 평생 폐지와 깡통 등을 수집해 알뜰히 모은 돈이다.


할머니에게는 전 재산과도 같은 돈이지만, 선뜻 장학금 기부를 결심하게 된 건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모님을 도와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던 탓에 차마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박 할머니는 그 시절은 다 그렇게 살았다고 아쉬움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향의 학생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할머니는 19세에 결혼과 함께 고향인 칠보면을 떠났으며 고향에는 친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덕 할머니는 "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왔지만, 주고 나니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며 "남은 시간을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이정관 면장은 "거동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직접 고향으로 내려와 평생 모은 돈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성금은 어르신의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지난해에도 역시 폐지를 수집하며 모은 3550만원을 칠보면사무소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