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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진행자 맘에 안든다고"...TBS 노조 교육방송 전환 반발에 오세훈 "도둑이 제발 저려"

TBS 교육방송 전환 구상 관련 노조의 반발에 오세훈 시장이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오세훈 서울시장  / 뉴시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를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TBS 내부에선 "시사·보도 기능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듯하다"고 했다.


지난 18일 오 시장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TBS의 교육방송 전환 구상 관련 질문에 "쭉 구상해오던 것을 이번에 공식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운전대 잡고 교통방송에서 나오는 교통정보에 입각해 운전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하는 용도로 주파수 용도를 바꿔 볼 논의를 한 번 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방송을 대안으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노동의 종말이라고 해서 일자리가 많이 바뀌고 없어지고 하지 않느냐. 재교육, 평생교육이 필요한데 인터넷을 통해서 이뤄지는 교육을 방송기능과 융합하게 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김어준의 뉴스공장'만 없어지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자꾸 오해라고 말씀드려도 그렇게 자꾸 몰고 가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전국언론노조 TBS 지부는 성명을 통해 "1990년 설립된 TBS는 보도를 포함한 방송 전반에 대한 허가를 받은 지상파방송사업자"라며 "교육방송으로의 전환은 TBS의 시사·보도 기능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BS 노조는 "TBS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우리는 시민의 알 권리와 참된 진실을 위해 매진했다"면서 "오 후보는 TBS에 대한 기능 변화와 역할에 대해 규정지으려 하지 말고, 지역 공영 언론 TBS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특정한 진행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헌법에 규정된 언론의 자유를 짓밟으며 TBS의 역할을 바꾸려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인사이트'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 씨 / YouTube 'TBS 시민의방송'


TBS 노조가 언급한 진행자는 TBS 간판 프로그램 '뉴스공장'의 김어준 씨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정치 편향성 논란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노조 측이 낸 성명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오 시장은 "노조에서 성명을 발표했는데 뭐 교양프로는 없앤다는 뜻이냐, 토크프로는 없앤다는 뜻이냐, 이제 전제로 해서 공격적 비판을 하는데 저는 그런 교양프로그램 없앤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사이트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그러면서 "시민들이 훨씬 더 알토란같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바꾼다고 하는 화두를 던진 것이고, 어차피 TBS 조례를 시의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바꿀 수가 없는 것이라 새로 구성되는 시의회와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 TBS 구성원들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금 굉장히 본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을 했다고 느끼니까 아마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저렇게 조금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대화를 통해서 오해는 풀고 기능을 좀 더 서울 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쪽으로 잘 대화를 나눠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