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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헤어지고 5kg 빠져 '이별 다이어트'인 줄 알았는데 병원서 '갑상선기능저하'라네요"

이별 후 체중이 급속하게 줄어들어 이별 다이어트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진단할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였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품위있는 그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4년 동안 옆을 지키던 사람이 떠났다. 마음이 크게 아플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먹으면 바로 구역질이 나서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매일 물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나 무슨 병 걸린 건 아닐까'


2주를 그렇게 보낸 여성은 몸무게가 4~5kg이나 줄어들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품위있는 그녀'


빠른 속도로 수척해지는 여성의 모습에 회사 팀장은 안쓰러운 듯 그녀를 바라봤다. "요즘 무슨 일 있어?"라는 팀장의 물음에 여성은 지난 2주 동안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조용히 여성의 이야기를 들은 팀장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이 밥을 30분 먹어도 소화하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 사람이 감정을 소화하는데 더 큰 시간이 걸릴 텐데 네가 감정을 얼른 추스르면 괜찮아질 거야"


팀장의 이 따뜻한 한마디에 여성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그동안 감춰뒀던 속마음도 모두 털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품위있는 그녀'


그날, 팀장에게 모든 걸 쏟아붓고 다시 일을 시작했던 여성은 한 시간 뒤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갔다. 병원에서 하는 말이 '갑상선기능저하'라고 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거나, 뇌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갑상선자극 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는 증상이다. 


여성이 겪었던 식욕부진 역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여성은 이별로 인해 슬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서 몸이 안 좋았던 게 아니라 진짜로 몸이 좋지 않았던 것. 이별 다이어트가 아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품위있는 그녀'


병원에 가서야 정확한 진단을 받은 여성은 "팀장 X끼 아는 척 X지게 하더니 머쓱해하면서 웃더라"라며 후기를 전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로 전해진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마음의 병보다 더 아픈 건 리얼 몸의 병이었고", "아련하게 보다가 뿜었다",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갑상선기능저하는 심장 질환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점액수종성 혼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 갑상선염은 비교적 단기간의 치료를 통해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만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포함한 대부분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평생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