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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부터 '피임약' 먹었단 여친에 남친이 '전남친' 운운하며 한 막말

자신이 피임약을 먹는 모습을 보고 남자친구가 막말을 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자신이 피임약을 먹는 모습을 보고 남자친구가 막말을 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사연에 따르면 여성 A씨는 20살 때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임신하진 않을까 크게 걱정한 기억이 있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경구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다만 그의 남자친구는 A씨가 피임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주말 처음 알게 된 듯하다. 


파우치에서 약을 꺼내 먹는 A씨에게 "무슨 약이냐?"라고 물은 남자친구는 피임약이라는 말에 대뜸 정색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에도 화를 잘 안 내는 남자친구의 이러한 모습은 A씨를 당황케 만들었다. 


스무 살 때부터 영구용 피임약을 복용해왔다는 A씨의 말에 남자친구는 "피임약이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 모르냐. 그렇게까지 전에 사귀던 X끼랑 자는 게 중요했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남자친구의 이 말에 기분이 상한 A씨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피임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괜히 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A씨는 "아무리 TV나 영화관에서 피임약 광고를 하면 뭐 하나. 남자들이 피임약을 이해해 줄 때는 자기랑 만날 때 복용하는 것만 이해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둘 다 어차피 처음도 아니고, 남친도 그동안 나름의 피임 방법이 있었을 거고 나도 나름의 피임 방식이 있었던 건데 지금 와서 이해 못 하겠다는 식으로 쏘아붙이니 서럽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그 뒤로 남자친구와 멀어진 느낌이다. 말하면 안 될 것을 말한 걸까? 속상하고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여자친구한테 저런 이야기를 한 게 너무 소름이다", "헤어지는 게 좋을 거 같다", "피임약 부작용 걱정돼서 한 말이긴 한데 표현이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의 남자친구처럼 아직까지 일부 남성들 중에는 임신과 출산, 피임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해 경구피임약 복용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남성이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서 문란한 것이 아닌 것처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문란하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또 경구피임약은 피임 이외에도 여드름, 다모증, 월경전증후군, 월경통, 월경과다, 생리불규칙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복용되기도 한다. 


다만 경구피임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정맥혈전색전증 등의 부작용 위험성이 있으니 복용 시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