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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장기 적출' 직전 혼수상태에 빠진 19살 소년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갓 대학교에 합격한 19살 소년이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인사이트tiin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갓 대학교에 합격한 19살 소년이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부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뜻깊은 결정을 내렸다.


바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틴(tiin)은 뇌사 판정을 받은 19살 소년이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4명이나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tiin


앞서 지난 1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초레이 종합병원(Cho Ray Hospital)' 응급실로 교통사고 환자가 실려왔다.


당시 의료진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채 인공 호흡기에 의존해 병원으로 실려온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손상이 너무 심한 탓에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결국 의사는 환자에게 뇌사 판정을 내렸다.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소년이 19살이며 최근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을 앞둔 신입생이라고 밝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토록 원하던 대학 생활을 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을 눈앞에 둔 부모는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가족은 용기를 내 아들의 마지막을 뜻깊게 보내주고 싶담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인사이트tiin


지난 6일 초레이 병원 의료진은 장기기증을 위한 적출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19살 소년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섰다.


수술 직전 외과의사 치(Chi)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수술대에 누운 소년에게 "안녕하세요. 여기 의사 삼촌, 이모, 간호사 분들이 최선을 다해 살리려 했지만 끝내 뇌가 회복되지 않았어요"라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어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돕기 위해 지금부터 이모, 삼촌들이 수술을 진행할 겁니다. 어려울 결정을 해준 가족들에게도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기기증을 받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치 의사는 비록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환자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수술 전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전했다.


이후 수술실에 있던 의료진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추모의 시간을 가지며 소년에게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