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고의로 성병 옮긴 혐의 받던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법원서 '유죄'

YouTube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훈남 약사'로 유명했던 유튜버가 고의로 여성들에게 성병을 퍼뜨렸다는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형사2단독 재판부는 최근 상해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약사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 직업이 약사인 점을 감안하면 피고인 상해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고, 피해자가 피고인과의 성관계 후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 초기 감염에 따른 증상이 발현했으므로 상해의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이고 피해자가 향후 성관계 등에 일정한 제약을 받게 되므로 그 피해가 경미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현재까지 제대로 된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피고인이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A씨는 팬에서 이성관계로 발전해 만남을 가졌던 전 여자친구로부터 'A씨와 관계를 가진 후 헤르페스 성병에 걸렸다'는 취지의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A씨와 4개월간 교제했다는 다른 여성 또한 그로부터 헤르페스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며 "살면서 처음 느끼는 통증이다. 칼로 난도질당하는 느낌이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MBC '실화탐사대'

'단순 포진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헤르페스는 1형과 2형으로 구분된다. 1형은 보통 구강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입술과 생식기에 포진을 일으킬 수 있다. 

2형은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가려움, 따가움,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포진을 일으킨다. 

아직까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치료 약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산부가 헤르페스에 걸렸을 경우 태아에게 감염되는 걸 차단하기 위해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