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터뷰] MZ세대 연구원을 만나다...한올바이오파마 이하용 연구원 "INTJ 성향, 신약개발 위해 끝없이 도전"
[인터뷰] MZ세대 연구원을 만나다...한올바이오파마 이하용 연구원 "INTJ 성향, 신약개발 위해 끝없이 도전"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올바이오파마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일할까. 흔히 실험 연구에만 몰두하는 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제 막 입사 6개월차에 접어드는 MZ세대 연구원을 마주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생물학이 가장 좋았고, 신약 연구가 가장 재밌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93년생 새싹 연구원. 한올바이오파마 이하용 신입 연구원을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원 이하용입니다. 입사한 지 이제 막 6개월 차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한올의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면역항암제 HL187을 연구하고 있어요.


Q.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 전에 가볍게 질문 드려요.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A. 용의주도한 전략가로 불리는 INTJ인데요. 보니까 용의주도하게 전략을 세우고, 계획 달성을 위해 돌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거 같아요. 단순히 음식점을 방문하더라도 가성비, 위치, 그리고 가야 하는 이유를 깊게 파고들고 분석하는 성향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태생부터가 개발자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연구원의 길로 이끈 지식에 대한 갈망..."실험이 가장 재밌었어요"


Q. 연구는 상당히 어려운 분야처럼 느껴지는데, 어렸을 때부터 관심 있으셨나요? 이 분야에 관심 갖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A. 고등학교 때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이 생물2에요. 그때 몸에서 에너지원인 ATP를 생산하는 TCA 사이클에 대해 배웠는데, 숨을 쉬는 간단한 과정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효율을 내는 에너지 전환방법'이라는걸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학에선 생명과학을 전공하게 됐고요.


대학교 3학년 때까진 의학전문대학원을 생각했어요. 근데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잠시 실험실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가, 완전히 꿈이 바뀌었죠. 실험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구를 더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선 광수용성 단백질에 대한 단백질 분야 연구를 전공했어요.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올바이오파마


Q. 광수용성 단백질이요? 지금 하고 있는 바이오와는 좀 다른 분야인 것 같은데요?


A. 언뜻 바이오와 동떨어졌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의약품도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연구 방법론적인 면에서는 일맥상통해요. 식품, 화장품, 실험기술 등 개발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했지만, 그중에서도 전 바이오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Q. 계속 연구개발 쪽에 관심 있으셨나요? 한올에 오기 전엔 어떤 커리어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A. 처음부터 연구개발을 한 건 아니에요. 첫 직장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시설에서 인턴으로 생산 업무를 담당했어요. 이때도 연구직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생산에 대한 개념을 알면 연구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죠. 일하면서 창의적으로 탐구하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연구직이 더 잘 맞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구개발에 대한 백그라운드를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 Health)에 계약직으로 입사했어요. 당시 다른 기업에 정규직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더 배우기 위해 모험을 결심했습니다. 공공기관이다보니 더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할 수 있었고, 이때 배웠던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마음껏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미래성장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봤죠"


Q. 사실 바이오 기업은 많잖아요. 한올을 선택한 특별한 기준이 있으셨나요?


A. 전 일단 연구개발비용이 많은 회사여야 돼요. 대학원 때 연구비용이 부족해서 하고 싶었던 실험을 못했던 적이 있거든요. 비용문제로 '다른 방법으로 하자', '나중에 확실해 지면 하자' 미뤄지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연구 방향성이 개발비용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오롯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한올바이오파마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오로지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매력적이었어요.


두 번째는 체계가 잘 잡혀 있어야 해요. 신약개발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연구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여야 했어요. 한올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 있어 조직력이 있는 기업이고,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3상 등 연구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어서 내부적인 시스템이 탄탄한 회사라고 판단했습니다. 개발 현황이 잘 홍보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꽤 괜찮은 처우도 선택을 굳히는데 한몫 했습니다.


Q. 그럼 취업을 준비하면서 한올에 대해 알게 되신 건가요?


A. 사실 그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군대 때 의무병이었는데, 당시 한올에서 나온 고형연고제를 썼거든요. 하루에도 수없이 병사들의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 주다 보니 한올바이오파마 이름을 외우고 있었죠. 군납할 정도의 높은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막연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됐는데 해외 임상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전세계 표준이 되는 FDA 승인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걸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FDA에 도전한다는 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품질의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Q. 입사하시니 어떤가요? 사내문화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A. 일단 한올에서는 단순한 일이 아니라 공부를 할 수 있어요. FDA 승인을 목표로 하는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있을 만큼 기술력 있는 회사이다보니 커리어 개발적인 면에서 좋고, 글로벌 임상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께 배우는 것도 많고요. 한올에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부 세미나를 열어요. 최근 연구동향, 업계 개발 동향, 해외연구 트렌드 등 연구에 도움될 만한 정보나 지식들을 공유하는 자리죠. 대표님도 참석해서 이것저것 같이 얘기를 나누시는데, 사실 일반 회사에서는 대표님의 얼굴도 한 번 뵙기 힘들잖아요. 정말 좋은 경험이죠.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올바이오파마


"연구는 벽을 깨는 경험의 연속... 벽을 깨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걸 배워요"


Q. 다양한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면역항암제 분야를 담당하신다고요?


A. 네, HL187이라고,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면역관문억제제에요. 작년에 정부지원과제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물질이기도 한데요. 저희가 생각했던 방향성대로 임상개발도 잘 되고 있고, 타임라인 스케줄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독성실험을 마무리 하고 내년에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연구개발이 예측하기 힘든 분야다 보니,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A. 네, 재미있지만 힘든 일도 많죠. 연구는 벽을 깨는 경험의 연속인 거 같아요. 벽을 깨는 도중에는 정체된 느낌이지만, 언젠가 벽은 깨지고 결국 앞으로 나아가게 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 같아요.


최근엔 연구하는 항체의 특성이 제 예상 범위를 넘어가서 이걸 어떻게 컨트롤할 건가, 컨트롤할 필요성이 있는 건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어요. 특이한 케이스여서 참고할만한 사례도 없었고요. 해결 방법도 안보이고 막막하기만 했죠. 그렇게 몇 달을 선배 연구원님들과 함께 머리를 싸맸어요. 다행히 최근엔 어떻게 문제를 다뤄야 할 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개발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신 덕분에 해답을 빨리 찾을 수 있었습니다.


Q. 분석하고 계획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 평소에도 계획을 많이 짜는 편인가요?


A. 확실히 일상생활에서도 계획을 짜고 분석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예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가는 여행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비교분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요즘 국내 여행을 자주 가는데,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가 제주도예요. 해외 여행을 가려면 여권 발급, 이동시간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여행 중 식당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왜 그 곳에 가야하는지, 특장점이 있는지, 그 식당을 방문했을 때 제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분석하게 돼요.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올바이오파마


"왜?(WHY)" 끝없는 질문과 분석이 연구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


Q. 한올바이오파마에 관심 있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한올에는 어떤 분들이 있나요?


A.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동료들의 공통점이랄 게 있다면 다 호기심이 많다는 거에요. 어떤 실험이든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왜 이렇게 됐지?', "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귀찮으리만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해요. 모르는 게 생기면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하고요. 그렇게 파고들어서 해답을 찾았을 때 얻은 쾌감이 또 크거든요.


Q.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A. 10년 뒤에 보면 엄청 창피할 것 같은데... 제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근데 스페셜리스트라고 해서 특정 분야만 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신약 개발 프로세스 같은 전체적인 그림도 볼 줄 아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너무 욕심이 많은가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