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넷플릭스 없던 그 시절, 밤마다 500원 들고 부리나케 달려갔던 '비디오 대여점'
넷플릭스 없던 그 시절, 밤마다 500원 들고 부리나케 달려갔던 '비디오 대여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순풍산부인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아저씨~! 여고괴담 들어왔어요?"


그 옛날 만화가게에서 빌려보던 만화책은 웹툰으로 변모했고, 그야말로 헤질 정도로 돌려보던 비디오테이프들이 빼곡히 차있던 대여점의 자리는 넷플리스가 대신하고 있다.


특히 주말 밤이면 남녀노소 온 동네 사람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비디오 대여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하나 둘 문을 닫고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비록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 시절 비디오 대여점은 우리들의 '보물창고'였다. 아이들은 대여점을 찾아 만화 영화를 빌렸고, 어른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대여점을 찾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순풍산부인과'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비디오테이프가 입고됐는지 확인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괜히 할 일이 없을 땐 비디오방에 슬쩍 들러 벽 한편 가득히 채워진 비디오테이프들을 구경했다.


넉살 좋은 주인아저씨가 재밌다며 추천해 준 비디오 테이프는 알 수 없는 신뢰감이 샘솟아 고민 없이 대여를 결정했다.


단돈 몇백 원과 맞바꿔 대여한 비디오테이프는 까만 봉지에 담겼다. 이 까만 봉지를 손에 쥐고 호기심 가득한 들뜬 마음으로 귀가하는 발걸음은 한없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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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복장이 터져나가던 순간도 있다. 그토록 기다리던 비디오테이프가 입고됐지만 먼저 대여한 사람이 연체를 하거나 테이프를 훼손시킨 경우라면 속상한 마음에 울컥하기까지 했다.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디오테이프의 자리는 DVD 디스크로 대체됐다. 그마저도 컴퓨터에서 영상 재생이나 복사가 상용화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비용을 지불하고 비디오나 DVD를 빌려보지 않게 됐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취향을 합의해 비디오테이프 한 편을 고심해서 골라 보던 시대는 지났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가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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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20세기 넷플릭스' 비디오 대여점을 추억하는 많은 이들은 "길 잃은 척 성인 코너 가서 구경하는 거 국룰", "이미 대여된 비디오들은 케이스 뒤집어져 있었는데", "그때는 넷플릭스 이런 것 상상도 못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오늘날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고를 땐 깊이 고민하지 않고, 만약 재미가 없다면 미련 없이 재생을 멈출 수 있다. 덕분에 영화 감상은 무척이나 편해졌지만 그 시절 비디오 케이스에 적힌 감상평을 꼼꼼히 살피며 대여를 고민하고, 재미가 없어도 억울해서 꾹 참고 다 봤던 소소한 재미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듯하다.


한편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의 대명사로 불린다. 놀랍게도 넷플릭스의 첫 시작 역시 비디오 대여 사업이었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에서 비디오테이프 및 DVD를 대여하는 작은 업체였으며 오늘날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