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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아기 혹등고래 안 잡아먹고 몸에 얽힌 밧줄 풀어준 '포식자' 범고래 가족 (영상)

'포식자' 범고래가 위험에 처한 아기 혹등고래의 목숨을 구해주는 명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Whale Watch Western Australi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포식자' 범고래가 위험에 처한 아기 혹등고래의 목숨을 구해주는 명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chradar'는 암컷 범고래가 꼬리에 밧줄이 얽힌 채 힘겹게 헤엄치는 아기 혹등고래를 보고 한 가슴 뭉클한 행동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서호주 브레머만에서 촬영됐다.


당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온 고래관찰 단체 '웨일워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회원들은 몸 길이 7m 정도의 혹등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


YouTube 'Whale Watch Western Australia'


그런데 무슨 일인지 어미 손길이 한창 필요한듯 보이는 어린 혹등고래는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깡마른 몸으로 힘겹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잠시 후 회원들은 혹등고래의 꼬리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급격히 안색이 나빠졌다.


녀석의 꼬리에 어업용 밧줄이 얽혀 제대로 헤엄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때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범고래 무리가 혹등고래를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인사이트Whale Watch Western Australia


회원들은 범고래들이 몸이 좋지 않은 혹등고래를 먹잇감으로 삼아 사냥을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범고래 무리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암컷이 혹등고래 곁으로 다가와 커다란 물결을 일으켰다.


순간 혹등고래의 꼬리를 얽매고 있던 밧줄이 물결과 함께 스르륵 풀려나갔다.


이후 범고래들은 할 일을 다했다는 듯 유유히 현장을 떠났고, 극적으로 옥죄임에서 벗어난 혹등고래는 한동안 근처를 맴돌며 자유를 만끽했다.


인사이트Whale Watch Western Australia


포악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범고래들이 어린 혹등고래를 가엽게 여겨 목숨을 구해준 놀라운 광경을 현장에서 목격한 회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단체 측은 "혹등고래는 밧줄에 몸이 오래 끼어 있었는지 상처가 심했지만 당장 생명에 위협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범고래들이 왜 녀석을 도와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을 인상적인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