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택시기사가 동사무소에 6년간 모은 동전 58만원어치를 기부한 사연
택시기사가 동사무소에 6년간 모은 동전 58만원어치를 기부한 사연

인사이트정인서(51)씨가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 측에 기부한 동전 / 수원시 제공


[뉴시스] 박종대 기자 = "요즘 택시도 힘들고 사는 게 녹록지 않지만…"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경기 수원시 한 주민센터(동사무소)에 100원짜리 동전이 한가득 담긴 종이상자가 배달됐다. 그 안에 담긴 동전 금액은 58만6000원에 달했다.


동전의 주인공은 수원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정인서(51·권선구 호매실동)씨였다.


한 달여 전 그의 조카는 이 주민센터에서 재발급해준 임시 주민등록증 덕분에 무사히 대입 논술고사를 치렀다.


그의 조카인 한모 양은 경북 구미시 현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 양은 다음 날 치르는 대입 논술시험을 위해 지난 달 19일 하루 일찍 구미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 삼촌 집에 상경했다.


하지만 한 양은 기차를 타고 올라오면서 시험을 볼 때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머리 속이 하얘진 한 양은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할 곳을 찾았다.


그는 수원역과 가장 가까운 동 주민센터를 검색해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를 알아냈다. 문제는 오후 6시를 넘어 수원역에 열차가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한 양은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해 신은주 행정민원팀장에게 이러한 사정을 설명했다.


신 팀장은 한 양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이를 주민등록증 재발급 업무를 맡은 김태형 주무관에게도 전달했다.


인사이트사진=수원시 제공


마음을 졸이며 수원역에 도착한 한 양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로 향했다. 그가 우여곡절 끝에 동 주민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무렵이었다.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는 한 양에게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했고, 다음 날 한 양은 무사히 논술시험을 치렀다.


이후 한 달여 후인 24일 정 씨가 동 주민센터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직접 5~6년 동안 정성껏 모은 동전을 기부했다. 그 양이 너무 많아 종이상자에 담아왔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 한 통도 함께 전달했다.


그는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너무 고마워 성의를 표시하고 싶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달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 양 역시 "삼촌이 말씀을 안 해서 기부한 걸 몰랐다"며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류1동 행정복지센터는 정 씨의 기부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동희 세류1동장은 "오랫동안 모은 동전을 기부해준 한예지 양 삼촌에게 감사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