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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위해 평생 헌신한 이금주 회장 별세...향년 101세

일제 피해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온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이 별세했다.

인사이트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 / 뉴시스


[인사이트] 조소현 기자 =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이 별세했다.


지난 1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은 밤 11시 55분 전남 순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금주 회장이 향년 101세로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43년 남편이 일본 해군 군무원으로 끌려간 뒤 사망했고 이후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강제 동원 피해자 권리 회복에 힘썼다.


이 회장은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성한 뒤 초대 회장을 맡아 30여년간 일제의 강제 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1992년에는 '광주 천인소송'을 시작으로 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등이 참여한 '관부 재판' 소송 등 7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주도해 일본 사법부에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2008년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은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지만, 양금덕 할머니 등 일본 소송 원고들이 2012년 10월 광주지법에 소송을 제기해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이 회장은 일제 피해자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 온 공로도 인정받아 2019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생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에 대해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5일 오전 순천시립공원묘지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