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삼성 카메라' 잃어버린 한국 부부 찾아내 추억 되돌려 준 히딩크 감독

거스 히딩크 전 감독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한 한국인 부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재단법인 거스히딩크재단에 따르면 최근 히딩크 전 감독이 한 네덜란드 남성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에는 10여 년 전 태국의 한 해변 인근 쇼핑몰에서 자신의 아내가 삼성 카메라를 주웠는데, 그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히딩크 전 감독이 공개한 분실된 카메라에 들어 있던 사진 / 거스히딩크재단

카메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한 커플의 사진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고 카메라의 주인이 한국인일 것이라 추측해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는 히딩크 전 감독에게 주인 찾기를 부탁한 것이다.

재단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 역시 제보자가 보낸 사진들을 확인하던 중 한복 사진을 발견하고는 카메라 주인이 한국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히딩크 전 감독이 공개한 분실된 카메라 / 거스히딩크재단

히딩크 전 감독은 이 같은 편지 내용을 재단으로 전달했고, 재단은 카메라 주인을 찾아 나섰다.

카메라는 삼성전자에서 2009년 출시한 모델로 정확한 모델명은 VLUU WB500다. 카메라에는 결혼 준비부터 결혼식 당일 사진 등 총 500여장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상헌 거스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카메라 주인이 꼭 나타나서 좋은 추억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카메라 주인께서는 재단으로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후 6시간 만에 카메라 주인이 등장했으며 10년 전 추억을 돌려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