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아프리카에 파견 근무 갔다가 족장으로 추앙받은 30대 중국인 청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 30대 중국인 청년이 족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star星视频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 30대 중국인 청년이 족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star성시빈은  나이지리아 아부자 지역에서 족장 추앙을 받으며 중국 SNS에서도 일약 스타로 떠오른 쿵타오의 소식을 보도했다.


쿵타오가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족장이 된 사연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대학을 졸업한 직후 중국 토목공학그룹주식회사에 입사했던 그는 이후 나이지리아로 파견 근무를 시작했다.


쿵타오는 그로부터 약 10년 동안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 시티 레일 프로젝트와 아카 철도 건설 현장에서 현장 근로자로 근무했다. 


아부자 시티 레일 프로젝트는 서아프리카 최초의 경전철이자 최초의 중국 표준식 철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부자 시티 레일 프로젝트는 건설 도중 막대한 비용의 자금 문제로 한 차례 중단의 위기를 겪었지만 중국 당국의 차관 제공으로 완공된 대규모 철도 공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tar星视频


2016년 무렵 쿵타오는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이 지역 주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쿵타오에게 아부자 시티 레일 프로젝트를 전담시키겠다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후 2018년 아부자 시티 레일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이후 쿵타오는 나이지리아 중부와 터키 운영 사업부의 총괄 매니저로 재직하게됐다.


그가 참여한 철도 건설 사업은 서아프리카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철도 사업으로 그가 있었던 지난 10년 동안 아부자의 도시 경관은 크게 향상됐다. 


특히 지난 6월 쿵타오가 전담했던 대규모 토목 공사가 완공되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고스와 경제도시 이바단이 철도로 연결된 바 있다.


이 시기 쿵타오는 완공된 철도 시 운전 시 지역 주민들을 무료로 탑승하도록 돕는 등 지역 주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대표적인 현장 사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인사이트star星视频


이 무렵 이 지역 추장위원회는 중국 토목공학그룹주식회사 나이지리아 지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쿵타오에게 족장 지위 수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의견을 전달받은 회사 측은 곧장 회사 당 비서에게 소식을 전달, 업체 측은 족장 칭호를 받게 된 쿵 씨의 사연에 지지를 밝히면서 쿵 씨의 족장 추대 의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족장 추대를 받았던 당일 쿵 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한 뒤 동료들과 함께 아부자와 지역의 무사의 궁전으로 이동했다. 족장 추대를 위한 의식 참여를 위해서 분주한 아침을 시작했던 것.


쿵타오는 이날의 기억에 대해 "영광과 기쁨의 하루였다. 영광스러운 나이지리아 부족 전통 의식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됐는데, 아프리카 친구들이 수여한 최고의 명예인 족장에 추앙되면서 나는 당시 영광과 기쁨 등 복잡한 감정으로 벅차오른 상태였다"라고 회상했다.


부족장들은 이날 쿵 씨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했다. 또 일부 부족민들은 쿵타오에게 족장 인증서와 족장만 가질 수 있는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족장 지팡이를 선물로 건넸다.


각 지역 토착 세력의 우두머리인 족장은 지역 주민들의 대소사를 관할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쿵타오가 받은 족장 지위는 지역 부족의 저명한 일원으로 추대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ifeng


때문에 중요한 축제와 행사 때마다 쿵 씨는 다른 부족 추장들과 함께 연석에 서 환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족장 추대 이후 쿵 씨는 현재 중국으로 귀국한 상태다. 하지만 그의 SNS 아이디는 여전히 족장 칭호를 수여 받았을 당시 받았던 이름 'WAKILIN AYYUK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족장이 된 경험에 대해 "아프리카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부족 축제 때마다 중국인인 나를 선뜻 초대해주고 일원으로 인정해준 것에 여전히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족장 추대 행사 당일 귀한 말을 타고 부족민들이 거주하는 영토를 한 바퀴 돌았다. 그날 축하 행사에는 거의 100여명에 달하는 인근 마을 추장들이 참석한 매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모두 나를 볼 때마다 힘껏 껴안으며 축하해줬다"라며 당시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했다.


쿵타오는 지바족 족장으로 추대된 것에는 그만한 부담과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족장은 족장으로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위에서 자라나고 있는 잔디와 나무에 주의를 기울이고, 땅의 소리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