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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방송서 머리숱 멀쩡한 제 사진을 도용해 '대머리'로 만들었습니다"

중국 망고TV '명탐정 학원' 제작진이 온라인에 도는 누리꾼들의 사진을 도용, 합성해 대머리로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Bastille Post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반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도 모자라 멀쩡한 머리를 대머리로 만든 중국 예능 방송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틸레 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망고TV(芒果TV)의 사진 도용 해프닝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웨이보 블로거 바이수아이(白艾)는 자신의 사진이 망고TV 예능 프로그램 '명탐정 학원 시즌 5'에 무단으로 사용돼 졸지에 대머리가 돼버렸다며 분노 섞인 글을 올렸다.


그가 도용당한 것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렸던 신분증 사진이었다.


인사이트바이수아이의 원본 신분증 사진 / Bastille Post


인사이트방송에 등장한 바이수아이의 사진 / Bastille Post


원본 사진 속 그는 머리숱이 빽빽한 훈남이었지만, 방송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포토샵으로 가운데 머리숱을 없애 대머리로 만들어놨기 때문.


사진이 방송에 등장한 이후 바이수아이는 수많은 지인들의 연락을 받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자는 바이수아이 뿐만이 아니었다. 몇 명의 다른 남녀 누리꾼들도 바이수아이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분노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망고TV '명탐정 학원 시즌 5'에 사진을 도용 당한 다른 누리꾼들 / yorkbbs


이날 오후, '명탐정 학원' 제작진은 프로그램 소품팀이 검색을 통해 온라인 사진을 도용, 합성하고 검열을 소홀히 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진을 도용당한 누리꾼들에게 사과했다.


망고TV '명탐정 학원'은 출연진들이 퍼즐을 해독하고 추리를 하는 인기 인터랙티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5일 새 시즌의 방송이 시작됐다.


일반인들의 사진을 도용하고 합성한 문제의 방송은 지난 2일 방송된 '탈모 마을의 비밀' 에피소드로 수많은 일반인의 사진이 추리 단서로 사용됐고 이 과정에서 모두 대머리가 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용도 문제인데 그것도 모자라 대머리 합성이라니", "머리숱 멀쩡한 사람들이 졸지에 대머리로 전락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프로그램 제작진을 비난했다.


인사이트셀레나 고메즈와 프랜시아 레이사의 원본 사진 / Instagram 'selenagomez'


인사이트중국 망고TV '천상의 탐정 시즌 6'에서 도용, 합성한 사진 / yorkbbs


중국 민법 제1019조에 따르면 어떠한 조직이나 개인도 정보기술을 이용해 도용, 훼손, 위조로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할 수 없다.


또한 민법 제1024조에 따르면 민사 주체가 명예권을 향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어떠한 조직 또는 개인도 모욕, 비방 등의 방법으로 타인의 명예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에 프로그램 측은 처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망고TV의 이런 온라인 사진 도용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국의 또 다른 추리 프로그램인 '천상의 탐정 시즌 6'에서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그의 절친이었던 배우 프랜시아 레이사를 무단으로 도용, 다른 사진을 합성해 신장 이식 자료 사진에 사용한 것.


당시 천상의 탐정 측은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논란이 된 내용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