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경상도 토박이들이 자기 '나이' 알려주기 싫을 때 하는 말
경상도 사람들이 자기 나이를 상대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을 때는 '이 말'을 쓴다고 한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내 나이? 서른마흔다섯살이다"
누구나 한 번쯤 내 나이를 숨기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상대보다 나이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혹은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싶을 때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경상도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은 '이 말'을 사용한다. 타지 사람들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들릴 수 있는 이 말은 경상도에서는 쉽게 들어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상도서 나이 알려주기 싫을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경상도 지역에서만 사용한다는 표현과 함께 사용 방법이 공개됐다.
바로 '서른 마흔 다섯살'이 그 주인공이다. 사용 방법을 모르고 해석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보인다.
말 그대로 아무말이나 뱉는 것으로 경상도 지역에서 상대에게 나이를 알려주기 싫을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법이라고 한다.
해당 표현은 배우 정우의 학창 시절인 8~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바람'에서도 사용돼 이슈가 된 바 있다.
극중 짱구(정우 분)는 주희(황정음 분)의 전 남자친구와 말싸움을 하는 당시 "몇 살이냐"라는 질문에 "서른마흔다섯살"이라고 답했다.
본인보다 선배인 주희의 전 남자친구에게 기죽기 싫었던 짱구의 당시 감정이 나타난 부분이다. 이 말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어록처럼 퍼져나가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로 해당 게시글에는 이 표현을 사용해봤다는 경상도민들의 댓글이 무수히 많이 달렸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나이 알려주기 싫을 때 많이 사용했다"라고 공감했다.
나이를 묻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싫거나 장난을 치고 싶을 때 경상도인들끼리 사용하는 장난 섞인 표현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반면 타지에 사는 사람들은 "난생처음 듣는 표현이다", "영화 바람 볼 때 처음 알게 됐다", "오늘 처음 알게 됐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