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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북한에 맞서 나라 지키다 숨진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전사자

6·25전쟁 전사자의 신원이 임호대 일병의 유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010년 5월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 4구 가운데 1구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6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국유단)의 감식 및 유전자 분석 결과 당시 발견된 유해 중 1구가 올 9월 고(故) 정창수 일병의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나머지 3구 중 1구는 고 임호대 일병의 유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 일병은 1924년 경남 김해 출신으로 6·25전쟁 때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1950년 10월 벌어진 '춘천-화천 진격전'에 참전했다가 화천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당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인 경북 영천에서부터 강원도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다.


임 일병의 유해는 앞서 다른 전사자들과 집단 매장된 형태로 발굴됐으며, 쇄골·상완골·요골 등 부분 유해와 함께 수류탄 고리·칫솔 등 유품이 수습됐다고 한다.


그리고 국유단은 임 일병의 딸 형덕씨(72)로부터 2009년 채취한 유전자 시료와의 대조 분석을 통해 그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6·25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 유품 / 뉴스1


국유단은 당초 발굴된 유해를 2구로 판정하고 유전자 검사 성공확률이 높은 부위의 유해를 선정해 분석을 실시했으나, 올 9월 정 일병 유해의 신원확인 뒤 전체 유해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벌인 결과 "발굴된 유해가 최종 4구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형덕씨는 부친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아버지 위패가 현충원에 모셔져 있단 자체로 체념하고 살았는데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국유단은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실시한 뒤 임 일병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군 당국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4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180명이며, 이 가운데 23명은 올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최근 발굴된 전사자 유해를 비롯해 과거 발굴한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시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재분석하는 노력을 통해 신원확인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6·25전사자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 1577-5625(오!6․2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