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구글 검색 정보로 30원짜리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만들어 수많은 생명 구한 15살 소년
구글 검색 정보로 30원짜리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만들어 수많은 생명 구한 15살 소년

인사이트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연구소에서 췌장암 센서 스트립을 들고 있는 잭 안드라카 / VO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속 지식을 폄하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 한 소년은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으로 많은 생명을 살렸다.


지난 2012년 과학계를 뒤흔든 잭 안드라카(Jack Andraka, 24)가 그 주인공이다.


잭 안드라카는 2011년 여름방학 동안 고작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 '옴미터(Ohmmeter)'를 개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메릴랜드 교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과학에 흥미를 보였다.


항상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질문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었던 그가 가장 좋아한 사람은 이웃집 아저씨 테드였다.


잭은 테드를 늘 삼촌이라 부르며 친하게 지냈다. 특히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커밍아웃한 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면서 테드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일을 겪었다. 테드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 사건은 잭이 췌장암 연구에 몰입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췌장암 진단은 800달러(한화 약 95만 원)라는 거금이 들었으며 정확도도 떨어졌다. 이에 암이 진행돼도 발견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췌장암 환자의 85%가 뒤늦게 병을 발견한다는 사실을 알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잭은 무려 60년이나 된 오래된 췌장암 진단법을 쓰고 있는 상황에 의문을 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췌장암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실험실을 빌리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무려 200명의 대학교수에게 보냈고 단 한 명의 교수가 이를 수락했다.


당시 존스홉킨스대학의 병리 및 종양학 교수였던 아니르반 마이트라(Anirban Maitra) 교수였다.


인사이트아니르반 마이트라 교수 / MD Anderson Cancer Center


어린 소년이 췌장암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긴 마이트라 교수는 잭을 불러 7개월 동안 실험실을 대여해줬다.


잭은 구글 검색,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을 활용해 혈액에서 발견되는 8,000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를 파악하고 췌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려 4000번의 시도 끝에 정확도 100% 검사 방법을 찾아냈다.


췌장암 환자의 혈류에서 '메조텔린'이라는 단백질의 수치가 상승했으며 조기 발견이 췌장암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


인사이트smithsonianmag


그는 마이트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췌장암 조기 진단 키트를 완성했다.


잭의 진단키트는 5분 만에 췌장암을 진단 할 수 있었다.


기존 방식보다 진단 속도가 168배 빠르고 암세포에 400배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확도는 100%에 이르렀다.


진단비도 3센트(한화 약 36원)로 기존 방식보다 26,000배 저렴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로 인해 그는 세계적인 청소년 과학경진대회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테드(TED) 강연을 하고 2013년 국정연설에서 백악관 게스트로 초청받는 등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여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기하지 않고 경주마처럼 끝까지 달려 원하는 목표를 이뤄낸 잭 안드라카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