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훈민정음은 중국서 반포한 한자 발음기호"...황당한 검정고시 교재
"훈민정음은 중국서 반포한 한자 발음기호"...황당한 검정고시 교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교육서적 출판사가 내놓은 교재에서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라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졌다.


한글날 다음 날인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민정음 설명 이게 맞는지 궁금하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해외서 대학 학위를 스스로 공부 중인 A씨는 S출판사의 독학사 교재로 공부를 하던 중 훈민정음 대목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는 "공부방에 올렸었는데 다들 이상하다더라. 훈민정음은 중국에 반포했다? 이 교재 보면서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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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내용은 S출판사의 독학사(대학 학위 검정고시) '교양과정 국어' 교재에 나타났다.


해당 출판사는 '훈민정음과 한자의 관계' 대목에서 '①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②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하여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이다' 등이라고 서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재에는 "이두를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 한문서적을 언해하는 것,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등의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했다" 등 황당한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글은 댓글이 900여개 이상이 달릴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출판사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간첩들이나 할 짓을 하고 있다", "매국노가 따로 없다", "안 들켰으면 그대로 잘못된 내용이 고착화됐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S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도서의 판매를 즉시 중단한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재고도서는 전량 폐기하며, 해당 도서로 학습 중인 독자에게 수정한 도서로 무상 교환 및 환불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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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는 지난 17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교재 내용을 신고한 후기 글을 올렸다.


A씨가 첨부한 국민신문고 처리 결과에 따르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 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라면서 "신고내용이 심각해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요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출판사는 다음 주(10월 넷째 주) 중 재출판한 교재를 발간한다"라며 "출판사의 사과문대로 처리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