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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돌려 피워 40개교서 '줄감염' 일으킨 청주 고등학생들

충북 청주시 소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사이트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강준식 기자 = "학생 집단감염 원인이 담배 때문이라던데…."


충북 청주시 소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졌다 하면 학교별로 10명 이상 확진자를 쏟아내는 몹쓸 감염병 확산의 주 원인으로 담배가 지목됐다.


확진자가 고등학생이기에 지역사회 곳곳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5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고등학생 A군을 비롯해 A군의 중학교 동창 등 친구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A군 등은 개천절 연휴가 시작되는 2일부터 4일까지 주기적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모임 당시 인원은 2~5명 등 소규모였으나 이들이 돌아가면서 만난 친구들은 10명에 이른다. 각자 현재 다니는 학교가 달라 여러 학교로 확산됐다.


더우기 청소년들 감염의 취약지인 PC방‧스터디카페‧코인노래연습장 등을 방문했다. 이들 모두 A군과 만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무더기 확진된 이유는 전자담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창읍 주민 A씨(47)는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고등학생들이 전자담배를 돌려 피우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소문났다"라며 "혹시 주변에 가족이 있을까 쉬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사적모임 관련 집단감염은 14일 오전 기준 46명(청소년 41명, 가족 5명)까지 늘었다. 이달 들어 이 지역 초‧중‧고교 14곳에서만 59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담배'에서 시작된 고등학생 집단감염은 이뿐만이 아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B군도 지난 9일 오한 등 증상을 보인 뒤 11일 확진됐다. B군을 시작으로 이 학교 학생 수 명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를 해보니 B군 역시 친구들과 모여 함께 담배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14일 확진자 2명이 추가되며 누적 1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함께 모여 담배를 피우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지며 전파력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경우는 예방할 방법이 없어 참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라며 "피해는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가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사적모임을 자제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들어 청주지역 청소년 확진자는 14일 오전 9시 기준 118명에 달한다. 확진자 발생 학교도 40개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