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북한군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한 일가족에 분노한 김정은이 내린 '긴급 명령'
북한군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한 일가족에 분노한 김정은이 내린 '긴급 명령'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일가족 4명이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탈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명령·지시인 일명 '1호 방침'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북한에 거주하는 A씨 일가족 4명은 국경 경비에 빈틈이 생긴 때를 노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경경비대 부분대장(하사)이 근무를 서는 때를 노렸다.


그가 근무를 서는 날 A씨 일가족은 부분대장에게 수면제를 탄 탄산음료와 빵을 먹였다. 함께 근무를 서던 하급 병사에게도 수면제를 섞은 음료와 빵을 챙겨줬다. 


이들은 그간 밀수로 생계를 이어온 터라 중국으로 통하는 길을 잘 알고 있어 별 탈 없이 강을 건넜고, 탈북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경경비대는 이들의 탈북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결국 다음 날인 2일 A씨 일가족에 대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무조건 잡아와 강하게 처벌하라'는 1호 방침이 내려졌다.


인사이트압록강 / 뉴스1


이례적으로 북한은 중국 측에도 정식 협조 요청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탈북민 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 지적을 의식한 듯 중국은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내려진 1호 방침에는 인민이 군인에 수면제를 먹이고 탈북했다는 것은 심각한 군민관계 훼손 행위라며 '국경 군민(軍民)의 사상을 전면 검토하라'는 지시도 담겼다.


이에 따라 중앙 국가보위성 성원들은 현장을 찾아 사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현직 국경경비대 관계자들과 개별 담화를 진행했다.


일가족의 탈북 당시 수면제가 섞인 음료와 음식을 받아 먹었던 국경경비대 부분대장은 영창으로 보내져 조사를 받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분대장은 조사에서 탈북한 일가족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았을 뿐더러 혁명적인 집안의 주민들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이들이 최근 국경 전역의 장벽·고압선 설치를 두고 밀수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을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 일가족의 사건으로 국경 지역의 분위기가 매우 흉흉해졌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재입북한 탈북자들을 처벌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며 이들을 선전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는 터라 이번 사건에 '1호 방침'이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