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게 "전염병 옮으니 꺼져"라고 한 청년을 본 한국 시민들의 반응 (실험 영상)

YouTube '원더맨 WonderMan'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국인을 혐오하는 시선들이 적잖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갖가지 문제가 한국 사회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느껴서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상에는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 발언이나 행동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 유튜버는 이 같은 행동들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등장한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사회 실험 몰래카메라를 진행했다.

지난 8월 유튜브 '원더맨 WonderMan' 채널에는 "병균 덩어리라고 무시받는 외국인을 본다면? | 사회실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원더맨은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인인데요"라고 하며 길을 물었다. 한 시민은 중국어로 길을 알려주기도 했고 대부분이 그의 질문에 친절히 응해줬다.

YouTube '원더맨 WonderMan'

시민들의 설명이 이어질 때쯤 검은 옷을 입은 한 청년이 나타났다. 

그는 다짜고짜 시민들에게 "중국인에게서 병균이 옮으니 좀 떨어지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중국인에게는 "그냥 알아서 가라. 왜 우리나라에 와서 민폐야"라고 말하는 등 비하 표현을 섞어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멈추지 않았고 시민들이 길을 알려주려 내민 휴대폰을 돌려주는 등 도움을 차단하기도 했다.

YouTube '원더맨 WonderMan'

이에 한 시민은 보다 못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가세요. 왜 그러세요? 우리가 도와주겠다는데 지금 뭐 하세요?"라며 대응했다.

그러자 청년은 "중국인이잖아요 얘 때문에 마스크 끼고 다니는 건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인을 돕던 시민은 "이 사람이 그랬어요? 이 사람 때문에 그런 건 아니죠"라며 "전염병 걸릴 테니까 그냥 가세요"라며 강하게 항의하며 그를 돌려보냈다.

YouTube '원더맨 WonderMan'

이 같은 행동은 다른 시민들에게서도 나타났다. 한 여성은 "괜찮아요. 잠시 이거, 길 알려드리면 돼요"라며 그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고 다른 남성은 "아니 괜찮아요"라며 남성을 막아세우고 중국인을 보호하기도 했다.

중국 유학을 갔다 왔다는 한 여성은 "(사람에 대한) 편견 그런 게 없거든요"라며 그에게 일침을 내놓기도 했다.

실험이 끝난 후 원더맨은 시민들에게 왜 인종차별을 하는 청년으로부터 중국인을 지켜줬냐고 물었다.

질문을 들은 시민들은 "아닌 건 아니다", "전염병 관련해서 인종차별을 하는 건 진짜 아니라고 본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 같다"라는 등 무조건적인 인종차별은 부당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YouTube '원더맨 WonderMan'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힘든 시국에도 따뜻한 분 많다", "대박..ㅠㅠ 감동", "학생분들 정말 멋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이 영상은 동조를 못하겠다", "길 물어보는 중국인이 내가 전세사는 아파트 가격을 두 배 올린 주범이라면" 등 비판적인 시선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끝으로 영상은 "특정 국가와 인종을 향한 차별은 이제는 사라져야 합니다"라고 글귀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YouTube '원더맨 Won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