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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아해 같이 셀카 찍던 고릴라, 사육사 품에서 숨 거뒀다

셀카 사진으로 유명했던 마운틴 고릴라가 자신을 평생 지켜준 공원 레인저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마운틴 고릴라 은다카지와 공원 레인저 앙드레 바우마 / Facebook 'Virunga National Park'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자연스럽고 익살스러운 셀카 포즈로 화제가 됐던 마운틴 고릴라가 평생 자신을 지켜줬던 아빠 품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콩고 민주 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은 센퀘퀘 보호소에서 10년간 돌봐온 마운틴 고릴라 은다카지(Ndakasi)가 세상을 떠났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은다카지는 지난달 26일 여러 병을 앓던 중 14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국립공원 측은 은다카지가 평생의 보호자이자 친구인 공원 레인저 앙드레 바우마(Andre Bauma)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Virunga National Park'


은다카지는 지난 2007년 7월 생후 2개월 당시 어미가 밀렵꾼들에 의해 살해당한 후 고아가 됐다.


이후 앙드레 등 공원 레인저들이 거두어 길렀다. 은다카지는 레인저를 부모처럼 여기며 잘 따랐고, 함께 사진을 찍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녀석은 새침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포즈와 45도 셀카 각도 등 익살스러운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은다카지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아프기 시작했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Facebook 'Virunga National Park'


스스로 죽음을 직감한 녀석이 찾아간 곳은 바로 평생 아빠처럼 자신을 지켜준 앙드레의 품이었다.


앙드레 역시 자식처럼 녀석을 키웠기에 이별이 더욱더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녀석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행복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 은다카지의 마지막을 따뜻한 사랑으로 채워줄 수 있었기 때문.


앙드레는 "은다카지와 친구가 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녀석의 쾌활한 성격은 늘 나에게 웃음을 주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마운틴 고릴라는 밀렵, 서식지 감소, 내전 등으로 국제 멸종위기등급 '위기(EN, Endangered)'에 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