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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동네 수의사한테 딱걸려 '중성화 수술' 당하는 길거리 댕댕이

인천 영종역 인근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수의사에 의해 중성화 수술을 받는 강아지 한 마리가 포착됐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최서윤 기자 = "강아지, 고양이 1마리 중성화는 수십마리를 입양 보낸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지난 3일 인천 중구 영종역 인근에서 만난 수의사들은 보호동물들의 중성화 수술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중성화 수술은 동물들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필요하다. 비만 등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컷은 전립샘(전립선)비대증, 암컷은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 등 질환을 예방하고 발정기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


이날 인천시수의사회 수의료봉사단 야나(단장 오보현)를 비롯해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단장 한병진),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강원대 수의과대학 동아리 와락, 영종도 동물보호소 활동가들은 개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기 위한 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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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봉사를 진행한 장소는 영종역 부근의 한 견사. 이곳에는 15마리의 개들이 있었다.


견사를 관리하고 있는 활동가들에 따르면 지난 5월 당근마켓과 맘카페에 '영종역 부근 폐건테이너에 10마리 이상의 유기견(미지견)들이 사체와 함께 방치돼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연인즉, 한 중년 여성이 약 5년전부터 자칭 '유기견보호소'라며 버려진 컨테이너 안에서 개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문제는 개체수 관리가 되지 않아 개들이 30마리로 늘었고 이 과정에서 새끼들이 죽거나 탈출하는 개들도 생겨났던 것. 최근엔 관리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동물들을 대책 없이 구조하는 사람들을 '애니멀 호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모였다. 활동가들은 '더소중하개'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새끼 강아지들 입양 공고부터 암수 견사 분리, 컨테이너 철거, 병원 치료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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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들의 숫자는 많고 봉사자들은 턱없이 부족했다. 개들을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이들은 인천시수의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잠시 일정을 보류했던 수의사들은 백신을 맞고 난 뒤 봉사에 나섰다.


이날 염진호 김동근 수의사는 수술이 수월할 수 있도록 마취를 담당했다. 이재필 이경환 김현두 이유경 수의사 등은 개들이 깨기 전에 수술을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민지 수의사는 개들에게 예방접종을 했다.


수의사들에게 중성화 봉사를 요청한 '더소중하개' 관계자는 "개들의 처참한 상태를 보고 그냥 넘어가기가 힘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수의사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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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야나와 업무협약을 맺은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수술과 진료에 사용되는 수술도구, 약품 등을 지원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은 "유기견, 떠돌이개, 마당개 등의 중성화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대책 중 하나"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분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이곳에 오게 됐다. 개들이 입양까지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종역 개들의 입양 문의는 더소중하개(the_sojung)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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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