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릴 적 성폭행한 친오빠 결혼하니까 싫어도 '친한 척'하라는 엄마
어릴 적 성폭행한 친오빠 결혼하니까 싫어도 '친한 척'하라는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어린 시절 친오빠의 성폭행으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던 한 여성이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으나 '체면' 때문에 오빠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오빠가 어릴 적 성폭행 했고 사과를 하면 그 뒤로 잘 지내실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릴 적 친오빠로부터 성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남매가 성인이 된 후에야 우연히 A씨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그에 따르면 친오빠는 당시 뻔뻔하게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A씨 성화에 마지못해 인정하고 뒤늦게 사과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A씨는 친오빠와 교류하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런데 친오빠가 결혼한 이후로 A씨 부모님은 남매가 사이를 풀고 잘 지내길 바라는 기색을 보였다.


A씨는 "이번 명절 추석에도 오빠를 안 봤는데 엄마는 새언니 이름 대면서 두 사람을 집에 부른다더라"며 "제가 집에 갔을 때도 이미 새언니가 왔다간 듯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언니를 의식해서 사과를 받아주고 잘 지내는 척 쇼를 해야 하나"라며 "사과를 받았든 안 받았듯 내 인생 사는 게 맞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고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라면 가족하고도 연 끊고 살겠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피해자가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다니 부모가 가스라이팅 하는 것", "성폭행범이 사과하면 잘 지내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친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한 19세 여학생의 청원글이 올라온 바 있다.


청원인은 "더 이상 남매가 아닌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었음에도 살가움을 요구하는 부모님 밑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인지"라며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글을 올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글은 29만여명의 국민으로부터 동의를 받았고, 청와대는 10일 "경찰은 보다 적극적인 분리 조치로 피해자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피해자는 청원이 접수된 직후 본인 의사에 따라 정부지원 시설에 입소했고, 정부로부터 맞춤형 보호·지원 조치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