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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선물한 5만원짜리 케이크 혼자 먹겠다고 '식탐' 부리다 이별당한 남성

여자친구가 사 온 케이크를 나중에 혼자 먹기 위해 단팥빵을 내온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남자친구와 함께 먹을 케이크를 준비했던 여성이 그가 혼자 먹기 위해 식탐 부리는 모습을 보고 이별을 결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만원짜리 케이크 때문에 헤어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이사한 남자친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새집에 방문했다. 그는 남자친구 집에 방문하기 전 백화점에 들러 함께 먹을 밀키트와 5만원짜리 케이크를 준비했다.


남자친구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A씨는 밀키트로 배를 채우고 대망의 후식 먹을 차례를 기대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꺼내온 건 케이크가 아닌 1500원짜리 단팥빵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후식으로 단팥빵을 대접한 남자친구는 온전한 하나도 아닌 반 쪽으로 나눈 몫을 떼어줬다. 이때만 해도 A씨는 작은 조각이니 단팥빵을 먼저 먹고 케이크를 먹으려는 줄 알았다. 


단팥빵을 다 먹고 나서도 남자친구는 요지부동이었다. 기다리던 A씨는 결국 백화점에서 사 온 거라 맛있을 거라며 본인이 사 온 케이크를 함께 맛보자고 직접 이야기를 꺼냈다.


남자친구가 내놓은 답변은 뜻밖이었다. 그는 "그거 꼭 먹어야 돼?"라고 싫은 내색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찬란한 내 인생'


A씨가 같이 먹으려고 사 온 거라고 설명하자 남자친구는 "밀키트도 같이 먹었으니까 케이크는 혼자 먹어도 되는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사하는데 네가 뭐 하나 보태준 것도 없으니 여자친구로서 일용할 양식하라고 사 온 줄 알았다"며 혼자 먹고 싶었던 이유를 덧붙였다.


A씨는 "내가 뭘 보태주는 게 의무냐"며 "선물 받고 싶은 게 있으면 케이크 먹으면서 기분 좋게 말하면 되지 치사스럽게 케이크 숨기고 단팥빵을 반으로 나눠서 내놔야겠냐"고 물었다.


남자친구는 "이럴 때 선물사오는 건 센스 아니냐"며 "치사하게 맨입으로 온건 너"라고 화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 이름은 김삼순'


기분이 상한 A씨는 "나 같이 치사한 애 말고 인심 후한 애 만나라"며 이별을 통보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남겨진 남자친구는 "지금 케이크 때문에 날 차는거냐"며 소리쳤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케이크는 챙겨 나오셨어야죠", "다 큰 성인이 케이크 같이 안 먹고 혼자 먹겠다고 식탐 부려 헤어지기도 하는구나", "쫌생이 끝판왕"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내둘렀다.


연인과 함께하는 식사란 상대가 먹고 싶은 걸 권해주며 행복을 나누는 일종의 교감 행위다. 함께 먹을 메뉴를 고르거나 음식의 몫을 나눌 때마다 욕심내거나 아까워하는 모습이 보이는 건 연애가 잘못됐다는 중요한 시그널일 것이다.


콩 한쪽도 나눠먹고 싶은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 A씨 남자친구가 이별을 맞게 된 건 케이크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그만한 애정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